15일 한파의 빈자리를 미세먼지가 가득 채웠지만,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현장의 열기는 그대로다. 전북의 경우 비슷한 명칭 때문에 학교를 잘못 찾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토록 유념하라던 탐구영역 응시방법을 어긴 이도 있었다. 아무 문제없이 진행된 영어듣기평가로 교육청은 한숨을 돌렸다.

 

▲ 경찰, 올해도 수능도우미

도내 수험생 13명이 경찰의 도움으로 수능을 무사히 치렀으나, 건강상 이유로 시험을 마치지 못한 이들도 있다.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전북대 사대부고로 향한 수험생은 자신의 시험장이 전주대 사대부고임을 깨닫고 경찰에 도움을 구했다. 순찰차에 탄 수험생은 입실시간인 오전 8시 10분에 겨우 입실했다. 전주와 전북으로 앞 글자가 비슷해, 과거에도 종종 발생한 상황.

비슷한 시간 군산시 한 수험생은 복통으로 치료받던 중 늦어져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응시생을 시험장인 제일고까지 데려다줬다. 시험을 보던 중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한 2명은 병원으로 호송됐다. 근영여고에 있던 A씨(22)는 오전 10시 2분 예수병원으로, 기전여고 B씨(20)는 오후 12시 42분 전주병원으로 갔다.

 

▲ 한파를 대신한 미세먼지…마스크 착용, 별도실 등 신문화 자아내

추위가 가고 미세먼지가 왔다. 전북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나쁨을 기록한 하루, 시험장 앞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쉽사리 만날 수 있었다. 기침을 하는 등 감기에 걸린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호흡기 민감군인 수험생은 시험실을 따로 배정받을 수 있는 만큼 이리여고 2명과 이리공고 1명은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전주 솔내고에선 두통, 설사 증세를 보이는 수험생이 1명 있었는데 이 응시생도 보건실에서 수능을 봤다.

 

▲ 공부하기 좋은 나이는 바로 지금

전북지역 최고령 수험생은 57세 남성 박 모 씨로 김제시험지구에서 시험을 치렀다. 최연소 수험생은 16세 여성 최 모 씨로 검정고시를 거쳐 전주시험지구에서 응시했다.

2017학년도 70세 허 모 씨, 2018학년도 64세 김 모 씨로 최고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만학 열기는 여전한 걸로 나타났다. 이른 나이, 검정고시를 합격한 경우도 존재했다.

 

▲ 영어듣기평가 ‘무사고’

비행기 이착륙마저 막는 영어듣기평가. 도내 63개 시험장에서는 별다른 문제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지난해 방송 장비가 오작동해 시험시간이 미뤄지는 등 아찔한 경험을 했던 전북교육청이 올해 방송점검을 4차례하며 만전을 기한 덕이다.

영어듣기평가는 오후 1시 10분부터 25분 내 시행하는 게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 시간도, 방법도 제각각이다. 특별관리대상자 13명이 시험을 치른 동암차돌학교에선 청각 장애가 있는 이는 듣는 대신 보고 풀었다. 뇌병변을 비롯해 운동장애가 있는 이는 1.5배의 시간이 주어졌다.

 

▲ 부정행위 없어지나 했더니…4건

3교시까지 없었던 부정행위는 4교시 4건 발생했다. 4교시 응시절차 위반 3건, 핸드폰 소지 1건이다. 해당 수험생은 1교시 시작 전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았고 화장실 다녀온 후 재입실하면서 적발됐다.

4교시 응시절차 위반은 3건으로 지난해 4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차원에서 탐구영역 응시 방법을 여러 번 강조했지만 해당 시간에 여러 과목을 다루다 보니 실수가 잦았던 걸로 보인다.

 

▲ 교육감과 하이파이브

올해도 어김없이 응원단장을 자처한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 15일 오전 7시 30분께 전북대 사대부고에 도착한 김 교육감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장에 도착한 학생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김 교육감은 “우리 수험생들이 그동안 해왔던 대로 자기 자신을 믿고 아는 문제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오늘 학생들 얼굴 보니 자신감이 넘친다”고 했다./이수화기자‧김용 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