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원-걷는다.  91x65(cm).  oil on canvas.  2017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선정한 ‘2018 창작공간활성화지원사업’ 참여 작가들의 전시가 잇달아 열린다.
  먼저 교동미술관(광장 김완순)의 2018 창작공간활성화 지원사업(레지던시)에 참여한 3명의 작가 가운데 이주원의 결과발표 전시가 13일부터 25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열린다.
  교동미술관에서는 이주원(장기 8개월)과 김시오, 김누리(단기 4개월)등 3명의 작가들이 공모를 거쳐 레지던시 작가로 선정됐으며 이들은 순서대로 결과 발표 전시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주원의 전시 주제는 그동안 그려온 ‘발’이다. 작가 특유의 덤덤하고 조용한 성격을 바탕으로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는 발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하였으며, 발을 그리는 이유로는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이동수단으로써의 걷는다는 것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자신의 신체 일부 중 가장 무감각하게 변한 다리의 모습이 사회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교동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릴레이전시는 레지던시의 가장 핵심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입주 기간 동안의 작업 진행 및 성과를 미술계 관계자 및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입주 작가들의 작업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레지던시 EVO(에보) 입주작가 유민석의 개인전도 눈에 띈다. 15일부터 22일까지 갤러리 ‘러프엣지’(완산구 서신천변로 43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톰과 제리’ 연작시리즈에 미디어가 결합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의 타이틀은 ‘지금 네 앞에 뭐가 보여’. 그간 작가의 작품은 주로 디지털 공간 속의 ‘톰과 제리’를 통해 현실풍자에 주력해온 양상을 보였다.

▲ 유민석

  하지만 작가는 미디어 장르와의 결합 등 새로운 예술적 시도의 필요성을 인식, ‘EVO(에보)’에 입주작가로 입주하였으며 본 전시는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톰과 제리’ 연작시리즈에 미디어가 결합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민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주체의 나이, 환경, 가치의 변화에 따라 작품의 해석이나 느낌이 다르게 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항상 제리를 괴롭히는 톰이 골탕 먹는 이야기를 통해 ‘권선징악’을 표현한 ‘톰과 제리’이지만, 제리의 행동 또한 톰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이와 같은 지점을 다양하게 고민하는 전시다.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는 25일까지 레지던시 프로그램 ‘설탕 한 조각이 녹는 시간’을 진행한다. 김선좌, 박세연, 이준옥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레지던시를 통해 지역의 소소한 문화을 다양한 시각으로 읽어보고 군산의 역사 그리고 사회문화적 의미가 있는 이미지를 통해 지역문화의 다양한 시각과 표현방식을 다룬다. 또한 다양한 시선으로 군산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작품이 동시대 도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문화에 대해 주목하여 한 단계 더 밀도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설탕 한 조각이 녹는 시간’ 프로그램은 레지던시를 통헤 작가의 삶에 확장의 네트워크로서 기능하는가, 혹은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작업에 의하여 작용하는가. 여기에서 작업이란 작가가 만나는 환경, 사람, 매체 그것들과의 소통과 감각적 감응, 구상, 그리기 혹은 렌즈로 보기, 읽기, 사유하기 등의 총체적 과정으로서의 그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러한 현실의 다양한 흐름, 시각, 언어들의 혼재 속에서 작가들은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이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찰하며 경험할 것이다.”<여인숙 큐레이터 서진옥>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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