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연주자 조보연의 네 번째 가야금 드라마 ‘초심’이 오는 18일 오후 5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날 들려줄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는 김창조를 사사한 최옥산이 갈고 닦아 만든 산조로, 무겁고 깊은 농현을 주로 하며, 중중모리에서 우조로 일관된 점, 자진모리 중간에 자유리듬이 다채롭게 이뤄진 특징이 있다. 자진모리 악장에서 자주 출현하는 도섭은 최옥산류 산조의 한 특징을 이루고 진양악장에서 생삼청 같은 전조가 나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또 다른 연주곡 ‘푸리’는 이태백 선생의 구성으로 아쟁 시나위 가락을 기본으로 여러 장단과 다른 악기로의 변화를 모색한다. 진양, 세마치를 거쳐 휘모리와 다시 굿거리로 마무리되는 즉흥적인 요소로 구성됐다. 각기 다른 악기와 자기색깔의 호흡으로 남도의 깊은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연주회는 정회천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아쟁 이태백, 장단 조용안, 대금 박상후, 징 장인선 등이 함께 참여한다.
  조보연은 “전통이라는 화분은 작았고 토양은 거칠었으나 지난 여름 연습실에서 흘린 땀방울의 깊이만큼 가을에 작은 열매 하나 맺기를 소망한다”며 “가얏고 선율에 바람처럼 30년이 흘러갔다. 전통예술의 꽃잎을 피어오신 여러 선생님들의 발걸음을 다시 한 걸음씩 따라가보려 한다. 가야금의 설렘이 모든 분의 마음에 스며들기를 꿈꿔본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 원광대 강사, 아리울연주단 예술감독, 군산풍류회 대표 등을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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