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타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콩을 선택한 농가들 역시 올해 가뭄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 피해로 면적당 콩 수확량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여름은 평년에 비해 온도는 4℃ 가량 높았던 반면, 강수량은 평균 50mm 미만(평년 강수량 256mm)으로 극히 적어 콩 재배에 매우 불리한 환경이었다.
이 때 무더위가 계속되면 콩 꼬투리와 알의 수가 적어지고 양분 이동이 고르지 못해 수량과 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농진청 자체 시험 결과, 콩꽃이 피는 시기에 물대기를 하지 않으면 꼬투리와 알 수가 평년 대비 최대 30%까지 줄어들 뿐 아니라 크기 또한 작아져 결과적으로 콩 무게와 수량이 감소했다.
또한 올해는 무더위와 가뭄에 의한 생육 정지로 꼬투리 달림과 콩알 성숙이 평년 대비 10일 이상 늦어져 건강한 종자 및 고품질 원료 콩 생산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농진청은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절한 물대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의 현장 실증 조사 결과, 올해 적절한 물대기를 실시한 콩밭은 피해가 적었다.
물대기를 실시한 콩밭은 꼬투리와 콩알 수가 약 30% 많았으며 콩 한 알의 무게는 5% 정도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콩의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에는 특히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관찰해 물을 대줘야 하며, 오전 시간대에 하는 것이 좋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 오명규 과장은 "앞으로 올해 같은 이상기후 발생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해 최대한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는 콩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기후 변화로 인한 작물 피해를 줄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인공적으로 극한 재배환경 조건을 만들 수 있는 환경제어 시스템으로 더위에 강하거나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품종 등 내재해성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