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탁 1, 2위 은행이 내년 1월 께 전주에 사무소를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국민연금공단(NPS) 김성주 이사장은 9일 공단 본부(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 글로벌 수탁기관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SSBT : State Street Bank and Trust Company) 조셉 훌리(Joseph L. Hooley) 회장과 해외투자 자산 관리업무의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단은 195조9,000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 자산의 안전하고 체계적인 보관·관리 등을 위해 지난 9월 SSBT를 해외 주식·대체자산 수탁기관으로 선정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해외투자 포트폴리오 관련 정보를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최소화해 파악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자산관리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조셉 훌리 회장은 "전세계 100여 곳 국가와의 거점 네트워킹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국민연금과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SSBT 전주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SSBT는 서울사무소 인력 중 전문인력 14명을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전주사무소에 이전할 계획으로, 현재 금융사가 입주할만한 A등급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SSBT는 향후 전라북도가 건립을 추진하는 'JB 금융센터' 입주도 고려하고 있다.
규모에서 글로벌 수탁 1위 기관인 SSBT의 전주사무소 개소에 이어 같은 달 글로벌 수탁 2위 기관인 뉴욕 멜론 은행(BNY Mellon)도 공단 채권 일부를 담당할 목적으로 전주사무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금융위원회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평가'에서 전북이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중심지 지정 평가기준은 100점 만점 중 국제 경쟁력 부분에 30점을 배점하는데, 전북과 경쟁지역으로 알려진 부산에는 글로벌 수탁기관이 들어설 계획이 없다.
공단 김성주 이사장은 "글로벌 최고 은행인 SSBT와의 이번 협약 체결이 국민연금기금 자산관리 인프라의 선진화를 이끌어, 세계 최고의 연금 운용기관을 지향하는 국민연금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이번 협약이 전주에 국내외 금융기관 및 관련산업을 유치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듯 공단 측은 향후 공단과 거래하는 514개 금융기관 중 수행인력이 많은 금융기관이 전주에 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정부의 공공기관 추가 지방이전을 기회로 한국투자공사, 한국벤처투자, 대한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등 기관 유치에 전라북도와 협력할 것, 이와 함께 자산운용사들을 전주에 모으는 것 등에 노력할 것임도 밝혔다.
자산 151조원을 전액 해외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공사 등 자산운용사들이 전주에 집결하면 1,000조원의 금융자산이 모이는 것으로, 부산과 크게 비교될뿐만 아니라 금융 관련 정책, 연구, 인력양성 등 전주가 제3금융도시로 발전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가운에 국민연금공단은 자체 인력 수급을 위한 전문인력양성의 시급성을 감안해 학기당 15~20명씩 총 60명 기준으로 내부 프로그램과 위탁교육을 우선 실시할 계획임도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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