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인부 14번째 개인전 ‘바람의 기억’전이 7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사람들의 기억은 바람처럼 현실의 어떤 상황이나 어느 장소, 어떤 시기를 통해서 떠올라 의식됐다가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삶의 경험 속에서 만들어지는 기억들도 순간마다 인식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작가의 삶 속에서는 어릴 적 아버지 죽음의 당황스러움과 슬픔, 십 대 시절의 좌절과 서러움, 우울한 현실에 분노한 모습, 낯선 나라의 삶에서 꿈꾸는 희망, 차갑고 건조했던 어느 곳의 기억, 퀴퀴한 냄새, 사람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 회색 먼지, 쓰레기, 희뿌연 하늘과 오염된 공기, 소음, 공사장, 어두운 불빛, 돈, 말 등으로 기억된다.
  “창문이 덜컹거리는 소리, 전선을 가르는 소리, 나뭇가지의 흔들림, 깃발이 펄럭이는 요란함, 처마 밑 풍경의 딸랑거림, 귀밑을 스치며 내는 소리 등 바람을 수식하는 이런 편린들은 내 삶에서 보편적이고 일상적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청량하다, 웅장하다, 꿈틀거린다, 상쾌하다, 포근하다, 편안하다, 외롭다, 쓸쓸하다, 서글프다, 두렵다, 서럽다....... 등. 추상적인 묘사를 통해서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바람은 항상 내 주변에 있지만 매 순간마다 그 존재가 의식되지는 않는다. 어느 장소나 어떤 시기, 현실의 어떤 상황을 통해서 바람은 인식된다.”<작가노트 일부>
  2018 No Waste Form(아떵까오위엔국제아트센터,베이징, 중국), 독선기신-한중작가전(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북경질주-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결과전(광주시립미술관)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