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혁신도시 인근의 ‘악취지역’ 오명을 벗고, 보다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내년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31배 이상 증액한다.
특히, 혁신도시를 관할 구역으로 두고 있는 김제시, 완주군, 전주시 등과 협업해 그동안 악취 발생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가축분뇨 자원화시설과 인근 축사 등에 대한 집중 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에 마련된 대책은 현재 11곳에 달하는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액비, 퇴비)에 대한 우선적 밀폐화와 김제시 용지면을 중심으로 밀집된 축사들의 순차적 매입 등을 통해 오염원의 근본적 제거를 골자로 한다.
6일 도는 혁신도시 악취 저감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축사매입 완료시) 13개 세부사업에 총 1198억 원을 집중 투자키로 하고, 먼저 내년에는 가축분뇨 자원화시설 밀폐화, ICT 모니터링, 미생물 자동분사시설 전면 설치 등에 202억5000만원을 우선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혁신도시는 지난 2013년부터 상당수의 공공기관과 15개 아파트 단지 등이 입주 완료하면서 생활권이 정착됐지만 주변지역 축산농가와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또한,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추가 이전 정책 추진과 관련해 이 지역의 악취 문제를 빗댄 조롱 섞인 일부 계층의 의도적 공격도 받고 있는 상태다.
도는 그간 악취 저감을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단기·일회성에 근거한 미흡대책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도는 내년부터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대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내년에 157억8000만원을 투자해 가축분뇨 취급량이 많은 자원화시설에 대한 밀폐화를 실시하고, 관리대상 축산농가 전체에 대해서는 안개분무시설을 설치(15억4000만원 투입)해 외부로의 악취배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밀폐화 추진은 말 그대로 시설 안의 공기(악취)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202억5000만원으로 올해 6억5000만원의 31배에 달하며, 도와 김제시, 완주군·전주시가 각각 50%, 30%, 10%를 부담(자부담 10%)하게 된다.
아울러 도는 현재 김제 용지 밀집지역의 4개 마을(123가구)에서 116만7000두의 가축(한우·돼지·닭)이 사육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향후 영세 및 고령농가 등은 축사 폐업을 유도하고, 최근 시설 투자 및 대규모 농가 등에 대해서는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에 우선적으로 배정토록 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휴·폐업 및 현업 축사 전체 매입을 위해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용만 도 환경녹지국장은 “그동안 도는 혁신도시 거주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3개 시·군과 지속적인 대책 마련을 준비해 왔다”면서 “이번 정책을 비롯해 악취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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