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가 시상하는 ‘작가의눈 작품상’ 9번째 수상자로 곽병창 극작가가 선정됐다. 수상작품인 희곡 ‘억울한 남자’는 가진 자, 혹은 전문인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약자를 짓밟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갑들에게 을들의 저항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의료사고를 빙자한 의사 최 교수의 폭력(갑질)에 대해 복수하려는 복동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그리고 개성이 뚜렷한 구급차 운전사와 전직 간호사를 등장시켜 코미디 요소까지 더했다. 납치라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빵빵 터진다. 어차피 을끼리는 동병상련의 대상이지 원수 척질대상이 아니라는 듯 서로를 안아준다. 약자의 비극은 마지막까지 이용당한다는 데 있다. 세간에 화제가 됐던 국정원 요원 자살 방법으로 마지막을 마치는 최 교수. 자신이 ‘억울한 남자’라는 강변은 쓴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곽병창 극작가는 “고등학교 이후 글로 상을 받는 일은 처음입니다. 처음 태어난 망아지처럼 기쁩니다. 천방지축 더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곽병창 극작가는 전북대 국어국문과에서 문학을, 연극반에서 연극을 배웠고 창작극회 대표를 지냈다. 배우, 극작, 연출, 기획, 축제감독을 지내고, 지금은 우석대 문창과에서 극작을 가르치고 있다.
  김종필·복효근?김병용 심사위원은 "문학이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작가의 눈 작품상’은 (사)전북작가회의가 매년 펴내는 작품집 ‘작가의 눈’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수상작 선정은 매년 그 해 실린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지금까지 김유석(시인)·문정(시인)·안성덕(시인)·정동철(시인)?한지선(소설가)?김저운(소설가)?하미숙(시인)?최기우(극작가)가 수상했다. 시상식은 내년 2월 전북작가회의 총회에서 개최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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