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따 계란

  세상의 이야기를 위트와 감동으로 전달하는 미국 아티스트, '테리 보더' 작품이 전주에서 전시된다.
  4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리는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전에서는 기상천외한 벤트 아트로 SNS에서 큰 인기를 얻은 테리 보더의 새로운 시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테리 보더는 철사를 이용해 음식과 사물에 팔다리를 붙여 인격화된 캐릭터를 창조하는 사진작가이자 메이커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에는 빵, 계란, 과일, 수저, 립밤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나 사물이 등장한다.
  익숙한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외견상 연관이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연결해, 평범한 사물에서도 인생의 지혜가 있다는 점을 표현한다.
  특히 테리 보더의 예술세계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인 벤트아트는 관람객의 흥미 유발과 감정 이입,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을 사물과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블랙유머를 통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꼬마 흰 계란이 ‘Colored Only'라고 적힌 부활절 계란 바구니 앞에서 슬퍼하는 장면을 담은 작품 <왕따 계란>은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블랙유머로 풍자한다.
  과거 미국 인종차별의 상징인 백인 전용(White Only), 유색인 전용(Colored Only) 표지판을 연상시키도록 장치해 인종차별의 어두운 역사를 고발한다.
  이번 전시는 테리 보더의 대표적인 사진 작품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메이킹 영상까지 70여 점의 작품이 구성돼,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 매일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