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육대학교(전주교대)가 도내 고등학생들에게 입학 기회를 제공하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교육감 추천 장학제도 모집비중이 매우 적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교육위)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4년~2018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역인재 선발 현황’에 따르면 전주교대 교육감 추천장학제비율은 2018학년도 기준 모집정원의 3%다.

이는 지방대육성법 적용을 받는 전국 8개 교대 지역인재전형 및 교육감 추천장학제도 모집비율인 11.6%를 밑돌고, 시행령에서 권고하는 지역인재모집 비율 30%(호남권)에도 크게 뒤떨어진다. 8곳 중 유일하게 지역인재전형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은 곳이다.

‘지역인재전형’과 ‘교육감 추천전형’은 전형 대상과 방식이 다소 다르지만 지역 인재들이 해당 지역 대학에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8개 교대 중 전북을 제외한 7교가 지역인재전형을 한 적이 있고 전주와 광주, 대구교대 3교가 교육감 추천장학제도를 한 적이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도내 소재 정규 고등학교를 졸업(예정자 포함)한 이, 즉 전북 내 고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해 전국 모집에 비해 수월할 수 있다.

전북교육청과 협약 후 2006년부터 추진한 전주교대의 교육감 추천 장학제도 ‘교육감 추천 전형’은 지역인재전형과 농어촌전형을 결합한 형태다. 전북의 농어촌 지역 학생, 구체적으로는 중고교 6년간 학생과 부모 모두 농어촌 지역(읍면 지역)에 거주한 이다.

도교육청은 사정협의회를 거쳐 4배수(32명)를 추천하고 전주교대는 자체 방식으로 모집정원 3%인 8명을 선발한다. 교육감 전형 합격자들은 대학 4년 간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뒤 교사로 임용되면 도내 농어촌 지역에서 5년 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농어촌지역에 안정적으로 교원을 수급하기 위해서다.

대학에서 두 전형을 병행할 있으나 전주교대는 교육감 추천 전형만을 해왔고 그 수는 턱없이 적었다. 때문에 교육감 추천 전형 취지를 살리려면 모집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전주교대는 2019학년도부터 교육감 추천 전형을 폐지했다. 대신 지역인재전형을 시작하는데 그 수가 교육감 추천 전형과 동일한 8명에 그쳐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적 우수자 위주로 선정하기 위해 정시 전형을 선호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전주교대 관계자는 “교육감 추천 전형을 없앤 건 대입전형을 심의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결정에 따른 거고, 당시 선발비율은 교육청과 협의해 조례에 명시했다”면서 “교육감 추천 전형을 못해서 지역인재전형을 하는 거라 정원이 전과 같은 거지 덜 뽑기 위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교대가 도내 학생들을 배려하는 두 전형을 모두 시행하고 모집비율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주교대 측은 “교육감 추천 전형 의미가 좋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고 싶고 이러한 뜻을 도교육청에 알렸다. 다시 한다면 대교협 심의를 통과하는 선으로 협의해 빠르면 2021학년도에나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정된 건 전혀 없다. 비율은 그 다음 문제”라고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추천 전형은 우리 지역 특수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다면 좋겠지만 다시 논의해야 한다”면서 “모집비율을 늘리는 건 찬성이지만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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