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을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설 <블라인드>(바람꽃)가 출간됐다.
  살해 동기가 사랑했기 때문에 남자를 죽였다는 여자의 진술 때문에 이슈가 된 ‘동남대학교 커플 살인 사건’을 추리기법으로 풀어가며 수많은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독자들 스스로 대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작품이다.
  이병천 소설가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가 세상에 대해 얼마나 무지몽매했는지를, 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어지러운 조건들이 얼마나 심히 현재진행형으로 들끓고 있는지를 비극적인 어느 한 가족사를 통해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이러한 각성을 전해주기 위해 작가가 도입한 추리 기법의 스토리텔링은 다가갈수록 빠져들수록 아프면서도 현란하다”고 평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문학은 인간이 발명한 것 중에서 불행에 대처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학의 치유성에 대한 말일 것이다. ‘치유’나 ‘치료’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료적인 관점에서 보는 견해이고, 본질적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 질문으로 쓰인 작품이다.”<작가의 기획 의도>
  작가는 원광대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문학사상>에 단편소설 「불어라 봄바람」으로 등단했다. 창작집으로 <선셋 블루스>와 <두 번 결혼할 법>(공저) <마지막 식사>(공저)가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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