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에 위치한 제35보병사단이 오는 11월 7일 개최되는 신병수료식을 임실이 아닌 인근 순창에서 개최한다고 알려지자 임실군의회를 비롯 임실상인회 등 각 사회단체가 35사단을 항의 방문하는 등 지역사회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임실 35사단은 지난 2013년 12월에 전주시 송천동에서 임실읍 대곡리 일원으로 이전해왔다. 이전과정에서 낮은 토지 보상가 및 이주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랜 기간 지역주민들이 아픔을 겪어왔다.

지금까지 임실 신병교육대에서 해오던 수료식을 오는 11월 7일에는 순창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임실군의회 신대용 의장을 비롯 의원들과 임실군애향본운동본부장, 소상공인협의회장, 시장상인회장, 외식업임실군지부장, 상인회 회원 등 관계자 20여명은 지난 19일 정식 답변을 요구하며 35사단을 방문했다.

35사단 김대식 부사단장은 "이번 수료식 결정은 순창군에서 사단과 전혀 교류 할 기회가 없다며 지자체장이 정식 교류 요청이 와서 결정된 사항이며, 이와 함께 수료식때 장병들의 왕복 이동수단 제공과 음식 값 할인 등 유리한 조건 등을 제시했음을 밝혔다.

임실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설 씨는 "타 지역 신병교육대도 이런 경우가 있는 지 의문이다" 며 "35사단 임실이전 때문에 겪었을 지역민의 고초와 아픔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지역민을 무시한 이런 결정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며 "지역상권보호와 임실군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순창에서의 수료식은 길을 막고 누워서라도 막겠다" 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백기용 회장(임실시장인회)도 "임실에 주둔해 있는 35사단이 임실군도 모르게 순창군과 이런 독자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이다" 며 "임실군도 장병들과 면회객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서비스 향상 노력과 골목시장 육성 등 갖가지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타 지역에서의 수료식은 절대 안된다”면서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신대용 의장은 "사단이 임실로 오기까지 지역민의 험난한 역경과 고통이 따랐음을 상기 시키고, 아직도 그 아픔이 치유되지 않고 있다" 며 35사단의 성급한 결정을 비판했다.

신 의장은 “먼저 임실군과 상인협회 등 기관단체와 상의했어야 한다”며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이번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민.관.군이 충분히 교류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마련하여 추후 있을지 모르는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대식 부사단장은 "지역과 대립각을 세워서는 안된다" 며 "이번 순창군 행사 유치는 절차가 미흡했음을 사과한다. 사단과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임실시장 상인회 및 민간단체와의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 고 밝혔다. /임실=임은두기자 · led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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