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봉안된 경기전과 북한 함흥본궁을 활용한 조선역사탐방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함경남도 함흥시에 위치한 함흥본궁은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된 뒤 4대 조상들의 신주를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게 하던 곳으로, 함흥차사가 유래된 곳으로 유명하다.

전주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실무기획단은 18일 남북교류사업 모색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참석자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참석자들은 가장 한국정인 전통문화 도시 전주에 맞춰 전통문화를 비롯한 문화관광분야 사업을 발제했다. 정부와 북한에서 관심을 갖는 산림환경 분야와 경제협력 분야, 보건의료, 농업 등 다양한 사업들도 거론됐다.

특히, 조선왕조의 탄생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전주 경기전과 북한 함흥본궁을 연계한 조선역사탐방 프로그램이 전주만의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독립운동가 일송 장현식 선생의 전주고택 체험과 북한 묘소를 탐방하는 프로그램 개발 등도 역사관련 분야 사업으로 제시됐다.

시는 이날 논의된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에 대해서는 각 해당부서에서 사업추진 절차를 비롯한 상세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후, 작성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각 사업들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여건조성 시 속도감 있고 체계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전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 지난 4월 변화된 남북관계에 맞춰 ‘전주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실무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남북교류 활성화 및 평화통일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전주시 기획조정국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 주도적인 역할을 전주의 비전을 담아 가장 인간적이고 인도적이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리 전주가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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