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재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창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가장 위대한 성공은 실패 할 수 있는 자유에서 온다”고 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유니콘기업이 탄생 할 수 있었던 배경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은 평균적으로 2.8회의 실패경험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경험과 위기 극복에 대한 지혜를 소중한 자산으로 삼고 전폭적인 지원과 관용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현재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GAFA)을 탄생시키는 발판이 되었다.

 최근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 힘입어 벤처투자액은 사상최대치를 기록 했으나 전북지역의 상황은 밝지 못하다. 2018년 전북지역에서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5개, 51억원으로 전국 대비 0.9%, 투자금액은 0.4%에 그치고 있다. 또한 ‘2018 국세통계 조기공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신규사업자는 46,041개소, 폐업사업자는 29,420개소로, 10곳이 창업하면 6곳이 폐업하는 실정으로 전북에서 스타트업으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지원 속에서 전북에서 스타트업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전북은 대기업, 소상공인 중심 산업구조와 수도권에 편중된 창업, 벤처 투자로 인해 스타트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에 앞서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창업 후 실패에 대한 관용문화 부족, ‘성공창업’에 대한 오해가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창업은 ‘나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성공과 실패 경험이 사회 자산으로 남는다는 차원에서 다른 의미를 갖는다. 실리콘밸리와 중관춘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매출을 많이 올리는 기업이 많은 것보다 ‘스타트업 문화’ 그 자체로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데 있는 것처럼 우리지역도 지방 중소도시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 스타트업과 투자자, 연구자가 개방된 공간에서 소통 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에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스타트업이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전라북도만의 ‘스타트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현재까지 도내 39개 창업지원기관과 스타트업, 창업동아리가 공동 협업으로 '스타트업 전북‘ 행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더욱 확대 할 방침이다

 다음은 ‘스타트업 문화’를 뒷받침할  하드웨어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도내에는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선도대학, 창업보육센터, 스마트창작터, 도약단계 지원을 위한 창업도약패키지, TIPS와 더불어 오는 10월 25일부터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추가적으로 개소한다.

 금번에 개소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역내 우수 제조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CEO에 대해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창업인프라 지원, 전문가 코칭을 창업부터 후속지원까지 전과정에 걸쳐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도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볼륨을 키울 예정이다.

 앞으로 스타트업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거치며 우리주변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실리콘밸리나 중관춘에서처럼 ‘스타트업’은 특별사례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으로 다가올 것이며, 우리지역이 안고 있는 청년일자리, 지속성장, 지역경제의 좋은 대안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제3회 스타트업 전북 2018 행사’가 전라북도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스타트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라북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한가지, 스타트업의 혁신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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