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한정 전북대 의과대 약리학과 교수

 

남북교류와 정전협상이 곧 눈앞에 펼쳐질 것으로 온 국민이 고대하고 있는 시기이다. 그와 더불어서 국가의 입지가 국제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우리나라를 하나의 파트너로 여기지 않고는 현 국제평화의 단초를 풀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하여 그동안 IT와 더불어서 많은 노력을 쏟아왔던 BT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의 강국으로 한번 서볼만한 시기도 같이 오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신약개발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신약개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직역이 약사라는 점에 이의를 달수가 없다.
이외에도 의사, 화학자, 생물학자, 경영자등 많은 역할이 중요하지만 약을 이해하고 임상적 소견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분야는 역시 약학이다. 약사의 역할에서도 산업약사를 현 시대에서는 특히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의료, 제약, 보건위생의 기본 지식, 기술 및 소양을 갖추고, 제약 산업의 각 분야를 선도할 있는 생명과학과 신약개발의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하는 교육계의 흐름이 있다. 산업약사라는 의미는 연구약사를 넘어서고 있다. 실험실에서 연구의 디자인을 하고 기술개발을 하는 것을 넘어서 제약공장, 품질관리부서, 마케팅부분을 아울러서 연구, 비즈니스, 식약처등록, 기술시장성을 다 책임질 수 있는 멀티능을 가진 약사의 직역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신약을 필두로 제약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실험실에서 세포도 배양하고 화학물질 합성도 하면서 동시에 약의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수요, 기술마케팅, 벤처캐피탈까지도 자기영역으로 흡수, 소화,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키워야 한다. 이 인재의 영역이 산업약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약학의 교육은 6년제를 표방하면서 많은 교육의 개혁을 이루고자 한다. 하지만 임상약사, 연구약사의 수요는 채워졌다고 할수 있지만 여전히 산업계가 원하는 산업약사는 충분치가 않다고 하겠다.
산업약사는 현재 어떻게 빌드업(build up)할 수 있는가?
지금은 통합의 시대로 전문성을 요구하던 시대를 지나가있는 때로 보인다. 여전히 전문인은 필요하지만 이는 곧 인공지능, 빅데이터의 흐름에 색깔을 퇴색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어진다. 산업약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학문이 융합되어있고 창업의 공간이 널려있는 오픈 캠퍼스에서 기회를 삼아 도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제, 경영, 빅 데이터를 위시한 컴퓨터교육, 각 병동마다 배치된 약사의 약물 컨설팅이 활발한 병원 문화, 인문사회, 자연대학의 다양한 교육과 시도가 한자리에서 같이 어우러지는 인프라가 갖추어진 조건에서 우리는 산업약사양성의 기반을 바라본다.
일본은 4년제와 6년제가 같이 병행해있는 교육체제를 운영하여 약사와 약과학자를 양성하는 이중 체제를 가지고 있다. 취지는 약과학자양성에 있다고 한다. 미국도 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있는 약사를 양성하고자 각 주립대학마다 MBA-PharmD (경영학박사-약사), JD-PharmD (법학박사-약사), PhD-PharmD(이학박사-약사)등 중복학위과정을 학제기간동안 이수하도록 하며 다양한 교육체제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30년이상 고수해온 오랜 체제를 수정하여 이제 고등학교 졸업후 6년을 교육하는 이른바 통6년제의 교육으로 전환을 하는 것을 공표하였다. 교육체제의 개편은 시대의 변화와 맞물려있다. 약사에게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필자는 산업약사에 대한 교육은 매우 중요하며 이들의 교육에 대학만 주체가 아니라 지자체와 정부도 같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함을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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