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루브르박물관을 찾아 전주한지로 복원된 18세기 고가구인 '막시밀리안 2세 책상'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주 한지로 복원된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재 앞에서 한국과 프랑스 정상부인이 양국 간 우정을 확인하고 문화재 보존을 위한 한지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프랑스 파리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루브르박물관을 관람하며 친교 시간을 가졌다.

두 정상부인이 첫 번째로 마주한 문화재는 ‘막시밀리안 2세 책상’. 루브르가 1951년부터 소장하고 있는 18세기 바이에른 왕국 시기의 이 고가구는 지난해 6월 전주 전통 한지로 복원돼 한·프랑스간 문화교류를 새롭게 연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김 여사는 평소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루브르박물관 606호의 이 고가구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루브르박물관이 문화재 복원에 우리 전통한지를 써준 데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앞으로도 한지를 활용한 복원 사례가 늘어나기를 희망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한지는 나뭇결을 찢어서 떠서 종이처럼 만드는데, 섬유질을 가지고 있어 견고하고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면서 “그 어려운 것을 찾아 복원하셨다니 정성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독일 가구가 프랑스에 있고 한국의 한지로 이를 복원했으니 3개국 작품”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전주시는 2016년 5월 문화재 복원용 전주 한지 샘플을 루브르박물관에 보냈고, 루브르 문화재 복원팀은 한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1년에 걸쳐 막시밀리안 2세 책상의 복원에 성공했다.

당시 루브르 복원팀은 전주 한지에 대해 접착력과 가벼움, 강도, 치수 안전성, 상대적 투명성 면에서 뛰어나 섬세한 복원 작업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전주 한지는 루브르박물관 외에도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지 중 하나인 바티칸 교황청과도 인연이 있다. 교황청이 소장하고 있는 ‘고종황제 친서’가 지난해 11월 전주 전통한지로 복본되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 세계에 문화재 기록지로서의 탁월함을 알린 바 있다.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전주 한지가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문화외교 역할을해내고 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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