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딸로 태어나 세계의 어머니가 된 원불교 박청수 원로교무의 다큐멘터리 영화 ‘마더 박청수’의 이야기가 남원시민들을 찾아온다.

남원문화원(원장 김주완)은 오는 15일 저녁 7시부터 박 교무의 봉사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화 ‘마더 박청수’ 무료 상영회를 갖는다. 영화 상영에 앞서 박청수 원로교무와 만남의 시간도 마련된다.

박청수 원로교무는 1937년 남원시 수지면의 죽산 박씨 집성촌인 호음실에서 태어나 8세 때 원불교 수지교당에서 ‘청수’라는 법명을 받았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교무는 1956년 정식으로 출가한 뒤, 북인도 히말라야, 캄보디아,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55개국을 돌며 세상의 어둡고 낮은 곳에서 빈곤과 질병 퇴치에 앞장서왔다.

그녀의 희생과 봉사의 삶은 지난 2010년 노벨평화상 최종 후보 10인에 선정된 것에서도 입증된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있는 대안학교인 헌산중학교 뒷산 기슭에 그동안의 기록들을 모아 놓은 박물관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짓고, 이곳에서 길고양이 10여 마리를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이광정 전 원불교 종법사를 비롯해 성라자로마을 한영기 신부, 이기웅 열화당 대표, 김문환 서울대 명예교수, 이배웅 전 이화여대 총장 등 34명의 저명인사가 등장해 박 교무의 활동을 증언한다.

특히 인도와 캄보디아 등에 세운 기숙학교와 병원, 탁아소를 찾아 위문하는 모습과 40년간 명절마다 찾았던 성라자로마을에서 어르신들과 손을 잡고 눈물을 쏟는 모습 등 그녀가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삶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번 영화 상영회는 지난 6월 1일 개봉한 ‘마더 박청수’가 서울, 광주, 익산, 전주, 부산 등지에서 상영되었지만 정작 고향인 남원에서 상영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지역의 단체와 개인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았다.

이번 상영에 이어 고등학생들의 대입 수능시험 이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추가 상영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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