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새 본부장에 안효준 BNK 사장이 임명됐다. 공교롭게도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기금본부가 전주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때에 전임 본부장 사임이 겹친 뒤 1년 3개월여 만이다. 
  643조원에 이르는 세계 3위 규모 기금의 운용을 통해 국민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막중한 책무의 본부장이 장기간의 공백상태를 빚은 일은 전례 없는 불상사였다. 그로인해 기금본부 안팎에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적지 않았다.
  안 본부장 임명은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장기 공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되어 우선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안팎의 부정적인 일들도 책임자 장기공백서 비롯된 사태들이다. 이를 갈무리하고 새 출발을 다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이를 환영해마지 않는다. 
  안 본부장은 오랜 인사 진통 끝에 찾아낸 국내외 최고 투자전문가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서 30년 넘게 글로벌 투자 경험을 쌓아왔다. 더구나 국민연금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 경력도 갖고 있다. 속된 ‘낙하산 인사’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전문가 발탁이라 믿어진다.
  안 본부장에는 당장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로 국민적 여망은 물론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금본부의 전주 정착을 확고히 해 조직의 안정과 전북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책무가 주어져 있기도 하다.
  기금운용 수익률이 최근 급격히 낮아졌다. 전주 이전 후 지난 첫해 7.26%로 사상 최고조였던 게 7월말 현재 연간 환산 수익률이 1.86%에 그쳤다.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 악화로 인한 손실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금리 저성장 경제 기조에 최고투자책임자의 장기 부재를 비롯해 때 마침의 적폐청산 찬바람으로 일부 임직원들의 이탈서 비롯된 결과일 수 있다. 그런데도 서울 금융권 일각에서 최근 상황이 전주 이전 탓이라며 서울 재 이전 목소리로 기금본부를 흔들고 있다. 전적으로 가당치가 않은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은 그를 중심 금융기관으로 전주를 부산 제2금융도시에 이은 제3금융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안 본부장이 수익률을 높여 흔들기도 잠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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