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등 일부 저가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객실결함 방치 실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결함을 발견함에도 즉시 정비하지 않고 미룬 것인데, 객실 정비에는 안전벨트와 산소공급 장치, 탈출용 미끄럼대, 구급물품 등 필우 안전장비 점검까지 포함된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용호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객실결함 정비이월 현황’(2015년~2017년)에 따르면, 군산에 본사를 둔 이스타항공은 결함 총 1389건 중 1023건을 정비이월했다. 결함 중 73.7%는 정비를 미룬 것으로, 국내 8개 항공사 중 이월률이 세 번째로 높았다.

진에어(90.5%), 에어부산(77.8%),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이월률이 높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객실결함 6519건 중 2889건(44.3%)을 정비이월하면서 에어서울(47.7%)과 티웨이항공(31%)의 수준을 보였다.

객실 정비가 가장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으로, 전체 3만5681건 중 이월 건수는 6912건(2.3%)에 그쳤다. 제주항공의 경우 8,948건 중 단 321건(3.6%)만 정비이월해 저가항공사 중 객실 정비 실적이 가장 뛰어났다.

항공사별 객실 정비인력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달 현재 객실 정비인력은 대한항공 323명, 아시아나항공 109명, 제주항공 37명, 티웨이항공 13명, 에어부산 7명, 이스타항공 5명이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자체 인력 없이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위탁하고 있다.

이용호 의원은 “항공기 객실 정비는 단순 환경미화가 아니라 안전과 깊이 연관된 만큼 결코 소홀해선 안 된다”며 “각 항공사는 인력을 확충해 안전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국토부는 조속히 각 항공사 안전실태를 전수조사 하고, 안전 마일리지제도 도입을 포함해 항공안전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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