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버섯종균이 접종된 배지의 국내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버섯 신품종 개발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 종균접종 배지는 2011년 7,442톤에서 2017년 4만1,545톤으로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수입 종균접종 배지의 대부분은 '버섯종균이 접종된 배지'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표고버섯은 4만981톤이 수입돼 전체(4만1,545톤)의 98.6%를 차지했고, 이어 목이 519톤(1.2%), 복령 45톤(0.1%) 순이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분야 종자의 경우 수입국의 99% 이상은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버섯종균 배지 시장이 중국으로부터 점차 잠식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 버섯 신품종 개발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매년 표고버섯 연구를 위해 예산을 집행하고 있지만, 버섯 신품종 개발을 위한 국립산림과학원의 직접예산은 지난해 3억5,000만원으로 2016년 11억1,000만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중국산 '버섯종균이 접종된 배지'의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불법·불량으로 적발돼 행정처분 받은 수입 버섯종균 배지도 증가 추세다.
최근 5년간 '비 판매용'으로 수입된 건이 판매돼 사법처리를 받은 경우만 17건에 달했다.
연도별 행정처분 내역을 살펴보면 2014년 4건(경고 3건, 사법처리 1건), 2015년 5건(경고 3건, 사법처리 2건), 2016년 5건(경고 4건, 사법처리 1건), 2017년 30건(경고 23건, 사법처리 7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박완주 의원은 "중국산 종균접종 배지의 수입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산 종균접종 배지의 자급률에 대한 임업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국내 종균접종 배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우수한 버섯 신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국민 먹거리 안전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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