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파우저 교수

  ‘미국 언어학자가 한글로 쓴 침략의 언어사’로 알려진 책 <외국어 전파담>(혜화1117)의 저자 로버트 파우저 교수가 12일과 13일 이틀간 전주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외국어 전파담>은 외국어라는 개념의 등장부터 그 전파 과정을 둘러싼 패권의 지배, 강압과 불평등, 반동과 대안의 역사를 그 시절 자료와 함께 생생히 그리고 있다. 외국어 전파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이면을 엿볼 수 있고, 역사에서 언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5월 한국에서 출판될 당시 각 매체들이 “모두가 매달리는 영어, 어떻게 권력이 됐을까” “언어 전파는 제국주의자들의 침략 도구였다” “언어 패권으로 살펴본 인류 문화사 생성과정” 등으로 소개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저자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국인이면서 일본어, 한국어 등 동양의 언어에 먼저 관심을 가졌고,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한옥을 사랑해서 한옥을 짓고 살았다. 청국장과 비빔밥을 좋아하고,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전주’를 꼽았다. 전주는 한옥이 많고 아담한 도시에서 역사성이 느껴지며 특히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파우저 교수는 12일 오후 7시 동네책방 <카프카>에서 ‘작가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다음날인 13일 오전 6시 40분부터 9시까지 독서 동아리 리더스클럽에서 저자초청 독서토론에 참여한다.
  영어 뿐아니라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라틴어, 스페인어까지 구사하는 로버트 파우저 교수의 미니 강의와 다양한 형태의 독서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외국어의 역사에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동네 책방 <카프카>는 사전 접수를 해야 한다. 문의는 카프카 010-2670-7853, 리더스클럽 010-5655-4639로 하면 된다. 
  로버트 파우저는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 객원 조교수 등으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교토 대학 외국어 교육론 강좌 부교수, 가고시마 대학 교육센터 교양 한국어 부교수 등으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 국내 지면 및 영자 신문 ‘코리아헤럴드’, ‘코리아타임스’등에 꾸준히 칼럼을 게재해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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