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주민들의 비만율이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반대로 잘 사는 동네일수록 비만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사는 동네 인구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을뿐만 아니라 생활체육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에 비만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농촌지역 주민들은 평소 많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다가 식습관도 비규칙적이었으며, 생활체육 인프라마저 없어 비만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관리대책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농촌지역의 비만율은 도시지역을 압도할 정도다. 비만율은 체지방이 25 이상인 사람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그런데 2016년 기준 전국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 철원군으로 40%였다. 다음이 강원 인제군 39.3%, 인천 옹진군 39.1%, 강원 양구군 38.1%, 화천군 37.9% 순이었다. 평소 산을 부지런히 오갈만한 동네 사람들의 비만율이 오히려 최고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섬지역 주민들의 비만율도 심각했는데, 전남 신안군이 33.9%, 완도군 33.5%, 진도군 32.8% 등 비만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뭔가 어촌에서 많은 일거리를 소화하는 사람들답지 않게 비만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반대로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잘사는 동네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로 23.6%였으며, 서초구 23.7%, 성남시 분당구 24.4%, 과천시 25.0%, 서울 송파구 25.5% 등이 하위 5위 지역에 포함됐다. 생활이 어려운 농촌일수록 비만율이 올라가고 잘사는 동네일수록 내려가니 시골 사람들에게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농촌주민의 비만율이 높은 이유로 식습관을 먼저 지목했다. 바쁜 농사일 탓에 급히 식사하고, 새벽일을 위해 저녁밥을 먹고 바로 잠들며, 술을 자주 많이 마시고, 염분이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생활체육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원은으로 꼽혔다. 도시에는 헬스클럽이나 각종 운동 동호회가 있어 운동 분위기가 자연스럽다는 말이다. 또한 자가용이나 경운기, 전동휠체어 등을 사용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 걷기 수준이 낮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농촌주민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생활체육 인프라도 늘려 운동을 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북지역 대부분 농촌의 비만율 역시 강원도와 큰 차이가 없다. 농촌주민들을 운동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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