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전 전북대 교수

 전라북도는 도정 최고 관리자마다 농식품생명산업의 중요성과 앞으로 소득을 견인할 장래 먹을거리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하고 육성을 다짐해왔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농식품생명산업의 기반이 되는 원료가 비교적 풍부하고 농업종사자의 수가 많으면서 우수한 관련 연구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방향은 옳게 잡았다고 여겨진다. 또한 식품과 바이오 등 생명산업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고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전망이 좋은 산업군의 하나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면 이 지역의 농식품생명산업분야를 특화산업 분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미흡하지 않나 여겨진다. 이 지역 농식품생명산업이 더 활성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머물지 않고 미래지향적 안목을 바탕으로 관련 기관의 각별한 열정과 올바른 방향설정이 필요하다. 특히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선점과 집중 지원 등 정책적인 배려가 필수 사항이다.
 국내 생명산업인 바이오산업체 지역별분포를 보면 전국 978개 중 본사 및 사업체 수에서 사울, 경기 지역이 압도적이고 전북은 17개시도 중, 시 지역을 제외하고 제주도 다음으로 밑 순위를 점하고 있다(한국 바이오협회 조사 결과, 2017.12). 식품생명산업은 넓은 범위로 바이오산업에 포함되는데 관련 산업체 육성에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과 육성방안이 수립되어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기술기반 벤처, 창업을 적극 지원, 활성화해야한다. 벤처, 창업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자금과 전문 인력자원, 관련되는 규제개혁이 뒤따라야하고 마케팅 지원도 함께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술기반창업은 우선 대학과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들에게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모티브가 주어져야한다.
 이어서 업체를 집단화할 수 있는 전문창업단지를 구상하도록 하되 기존의 단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면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상당한 기반 구축이 완료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부지를 확대하여 전문창업단지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발상이 될 것이다. 성공한 창업단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창업단지 내에 글로벌 수준의 연구기관이나 대기업 관련 연구소를 유치하여 새롭게 입주하는 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기술지원, 인력 공유의 기회를 갖도록 하면 성공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설립 시 R&D 기반, 수출 주도형 식품 및 바이오산업육성을 위해서 설립되었으므로, 기본 설립목적에도 부합되고 국가사업으로서 의미를 더욱 부각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창업단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지향적인 업체들이 입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과 의약을 연계한 벤처, 창업분야로 전문 단지화하고 이와 관련된 업종을 우선 입주시키고 이들 간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갖도록 지원하면 집단화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문화된 단지에 입주하는 업체의 사업 분야는 인류역사상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예방이나 억제가능 의약품이나 효과 있는 식품의 개발 및 보급,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건강유지 및 노화지연식품의 개발, 모든 질병과 건강에 깊은 관계가 확인된 장내미생물을 관리할 수 있는 관련 제품개발, 보급 등에 집중할 수 있는 업체의 입주를 유도하여 장래 지향적 사업이 되도록 한다. 이와 관련된 기술을 확보하여 기술기반제품개발이 특색인 단지로 육성 발전 시켜야한다. 이들 분야는 기본적으로 의약계와 식품분야 전문 인력이 공동으로 참여하여야 목적하는 결과를 낼 수 있으며 대부분 인체시험이 뒷받침되어야함으로 지역에 있는 의과대학이나 기능성임상실험을 할 수 있는 연구기관과 협력이 필수이다. 기존 도내에 있는 잘 정립된 임상시험기관을 연계,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농식품생명산업 분야 선정은 탁월한 결정이었으나 이제 관련 벤처나 창업 가능한 기업을 활성적으로 육성, 전북경제발전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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