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이 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소리판타지(Sori Fantasy)’를 주제로 주요 국내외 출연진 6개국 80여명이 대거 출연한 화려한 갈라 콘서트로 펼쳐졌다.
  개막공연은 올해 대표적인 기획공연인 ‘한국의 굿 시리즈’ 가운데 진도씻김굿과 신을 향한 염원을 담은 몸짓, 수피음악과 수피댄스로 무장한 터키의 메시크 앙상블이 선두에 나서 올해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어 김일구 명인을 비롯한 14명의 아쟁 병주단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평생 우리음악을 지키고자 묵묵히 걸어온 김일구 명인과 그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합동 연주 무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스승과 제자가 빚어내는 아쟁 병주를 만날 수 있었다.
  뒤이어 올해 소리축제가 새롭게 기획한 ‘판소리&플라멩코 프로젝트’가 개막 무대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한국의 소리꾼과 스페인 플라멩코 댄서의 만남,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네덜란드 플라멩코 비엔날레를 오가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로 올해 축제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어서 김수연 명창과 연봉 김일구 명인이 차례를 잇고, 트리오 라이제거-프란예-실라, 동남풍과 닥락성민속공연단의 합동연주가 무대를 장식했다. 이후 고음악과 중세의 대중음악이 지닌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오도앙상블, 타이완 출신의 탁월한 연주자 왕잉치에, 새로운 판소리 공연양식을 선보일 전주판소리합창단이 무대를 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개막공연 전 출연진과 전주판소리합창단이 초대형 합동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앞서 오후 1시 모악당에서 박재천 집행위원장과 개막공연 출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그랜드 갈라쇼를 준비하고 있고 올해는 그 전주곡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각각의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협업을 통해 화음을 만들어내는 멋진 작품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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