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만, Survival, 130.3×162.2cm, 2014

  전북도립미술관이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 일환으로 중국 북경에서 ‘合, NETWORK’ 전을 열고 있다.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는 주체적 시각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을 바라보면서, 전시 및 창작스튜디오의 인적교류를 통해 전북과 아시아 간 연대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전북의 미술가를 아시아에 진출시키고 아시아의 솟구치는 미술 현장을 전북에 불러들이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14개국 96명의 국내외 미술가가 전시에 참여했으며, 아시아의 10개 주요 레지던시와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현재까지 14명의 미술가가 서로 왕래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말에 전북도립미술관 주최로 교동미술관에서 선보였던 ‘PLUS, 合’전의 연장선상에서 펼쳐지는 국제교류전으로,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미술가 및 우리지역 중견미술가 8명과 중국 북경 쑹좡(宋庄 : SongZhuang) 미술가 8명, 총 16명이 함께하였다. 전시작품은 모두 40점.
  중국 초대미술가는 장동홍(???), 센징동(沈敬?), 취즈롱(祁志?), 츄이준(邱?), 피아오광시에(朴光燮), 마동민(馬東民), 우까오중(?高?), 김남오(金南吾)이며, 전북 초대미술가는 이종만, 홍선기, 김철규, 한정무, 최은경, 서완호, 김성수, 이승희이다.
  이종만은 속도감 있는 붓 터치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인다. 시장 장날에나 있을 법한 빽빽한 철창에 빈틈없이 들어차 있는 닭들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서로 경쟁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모습과도 닮아있다.
  이승희는 영상을 통해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해석을 하는 사건들에 주목했다. 인식의 차이를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름을 이야기한다.
  중국 작가 장동홍은 중국 길림예술대학 총장이고, 베이징의 주요 예술가이다. 회화적 감수성이 농후한 작품세계를 지니고 있으며, 왕성한 활동을 통해 중국현대미술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적인 회화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까오중은 미술가 자신이 영혼과 육체 사이를 오가면서 헤매고 있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을 선보인다.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면서 망설임과 자포자기를 반복하는 미술가 본인의 모습을 반추한 작품이기도 하다. 자유를 갈망하지만 여전히 방황을 반복하는 현재의 삶에 대한 진실과 거짓, 애정과 증오 등 복잡하고 미묘한 모든 감정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피아오광시에는 밀도감이 충만한 회화작품을 전시한다. 깊은 물속에서 빠져 한 호흡의 공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그린다. 배금주의에 경도된 현대 중국인을 희화화 한 것. 미술가는 자본을 넘은 사람과 화해의 세상을 꿈꾼다.
  이번 전시는 예술국제미술관(중국 북경 쑹좡 소재) 후원으로 전시공간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쏭좡 현지에서의 전시홍보도 도움을 받는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전북과 쑹좡 간의 인적교류로 이어져 전북미술가들의 창작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강화로 해외진출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현지에서 전시 개막식이 열렸으며 전시는 10월 10일까지 계속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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