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2018.0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거듭 약속했다고 강조하고, 역지사지로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8남북정상회담 평양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성남공항을 통해 서울 돌아온 문 대통령은 곧바로 서울 DDP 프레스센터를 찾아 ‘대국민 보고’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평양 정상회담에 대해 “무엇보다 3일동안 김 위원장과 여러차례 만나 긴 시간 많은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키고 두 정상간의 신뢰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다”면서 “가능하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해야하므로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준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영구적 폐기 용어는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며 “미국이 이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 해가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기할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표명하는 것 외에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우리와 논의하는 것을 거부해왔다”면서 “그러나 북미대화가 순탄하지만은 않고 북미대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이 같은 태도변화는 이번 회담이 얻은 성과라는 뜻도 밝혔다.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연내 종전선언 목표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이제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다. 우리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치적 선언을 먼저하고 그것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동시에 북미 관계를 청산한다는 것이 우리가 종전선언을 사용할 때 생각하는 개념”이라며 “김 위원장도 제가 말한 것과 똑같은 개념으로 종전선언을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동맹의 의지에 의해서 지금 주둔하고 있는 것이므로 종전선언이라든지, 평화협정하고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 간 결정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결실 중 하나로 ‘군사분야 합의’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 합의가 “남북간에 있어 정전협정 이후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 데서 더 나아가 미래 전쟁의 가능성까지 원칙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이라며 합의서에 담지는 못했지만 구두로 합의된 것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국민들도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평화를 육성을 통해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의미와 함께 남북이 본격적으로 서로 오가는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고려 건국 1100년 되는 해를 맞아 12월 개최되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재를 함께 전시할 것을 북에 제의하고, 협력하겠다는 뜻도 받아냈다고 말했다.

지자체 교류 활성화와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전명 가동도 회담의 성과로 언급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오늘의 성과가 국민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다시한번 당부했다.

/평양정상회담DDP프레스센터.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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