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천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전주가 과거를 느끼는 동시에 미래를 볼 수 있는 매력의 도시라는 점에서다. 전주는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도시 전역에 있으며, 탄소와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을 끌고 갈 미래의 먹거리가 펼쳐져 있다. 전주의 천년 넘는 역사 속에 감춰졌던 속살과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미래 먹거리를 살펴본다.

▲ 천년 전주 : 전주의 하루는 천년의 시간
천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전주는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배움의 도시이면서 풍부한 먹거리와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다. 이 같은 도시에서의 하루는 천년의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온다.
대표적인 공간은 전주한옥마을. 2년 연속 연간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갔고, 세계적인 여행안내서인 론니 플래닛이 아시아 3대 명소로 선정한 한옥과 한복, 한식 등 전통문화자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오랜 세월의 기억이 담긴 그릇이다.
이러한 관광효과는 전주 구도심 일대로 확산되면서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남부시장 청년몰과 야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수달이 살고 있는 전주천 너머로도 확대되고 있다.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서학동 일대가 한옥마을과 남천교, 오목교로 이어지면서 제2의 한옥마을로 성장하고 있다. 전주시 미래유산 1호인 서학동예술마을은 화가와 도예가, 사진가 등이 둥지를 틀면서 볼거리가 다양한 아름다운 마을로 바뀌었다.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에 둔 ‘구도심 100만평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가 펼쳐지면서 구도심도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객사길에는 옛 건물의 멋을 살려낸 맛 집과 특색 있는 카페들이 채워져 ‘객리단길’로 불리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여기에, 맛 집이 즐비한 고사동 웨딩의거리와 전주 구도심 전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금암동 거북바우로 등 구도심 곳곳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1970~80년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팔복동 산업단지의 버려진 공간이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탈바꿈되면서 전국적인 이슈다. 25년간 버려졌던 쏘렉스 공장이 문화예술의 옷을 입고 팔복예술공장이라는 이름으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이곳은 예술창작공간과 예술, 과학, 인문학이 결합된 예술놀이터로 재탄생돼 지난 2월 개관 이후 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도시의 첫인상을 바꾼 첫마중길은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850m 도로에 조성됐다. 기존 8차선에서 6차선으로, 불법주차가 만연했던 인도 폭을 줄이는 대신, 도로 한 가운데 6차선 폭(15~25m)을 가진 명품광장을 조성하고, 광장에는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등 수목 400여 그루를 심었다.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은 문화재생사업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통해 60여년 만에 문화와 예술이 깃든 인권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외에 시는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와 전주독립영화의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덕진권역 뮤지엄밸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 청년 전주 : 전주의 미래 먹거리, 4차 산업혁명 이끌 동력
전주는 미래를 일구는 청년 도시이기도 하다. 전주정신인 꽃심을 이루는 4개의 정신 중 전통을 토대로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창출해가는 ‘창신(創新)’을 토대로 매일 같이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고, 미래먹거리가 될 신산업이 생겨나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먼저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산업의 씨앗을 뿌렸다. 그 결과, 탄소 관련 신기술 연구개발·상용화를 주도할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고, 탄소소재법 제정에 이어 오는 2020년까지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전주는 최첨단 탄소소재와 드론, ICT(정보통신기술)를 융·복합한 신개념 레저스포츠인 드론축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보급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드론과 전주의 찬란한 문화 예술이 한 데 어우러진 융복합 미디어아트 공연인 ‘꽃심 나르샤’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3D프린팅과 사물인터넷(IoT), VR·AR(가상증강현실)로 대표되는 ICT융복합산업도 미래먹거리산업으로 전략 육성하고 있다. 출연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자체기술로 탄소강화섬유와 초대형 3D프린터를 활용해 친환경 전기자동차인 커뮤터카를 제작했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의 VR체험존, 미디어파사드 공연 등도 미래먹거리산업을 육성해온 결과물이다.
특히, 시는 전북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연기금 특화 금융타운을 조성해 전주를 제3의 금융도시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금운용본부 거래사를 비롯한 금융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시는 교통정보, 방법, 재난, 시설물 관리 등 공공분야에 ICT기술을 도입해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추진 등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도 구축해나가고 있다.
또, 시는 사상 최악의 경제난과 실업률 속에서 비경제활동인구인 미취업 청년들에게 활동수당을 지급하고, 심리치유를 돕는 ‘청년쉼표 프로젝트 1000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인근에는 청년들을 위한 공동창업·창직·창작공간인 청년상상놀이터가 조성돼 청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청년소통공간인 ‘비빌’도 도시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김선흥기자

[박스. 연날리기 대신 드론, 2025 드론월드컵 개최 ‘뚜벅뚜벅’]

드론과 AR/VR(가상/증강현실),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명절 풍경을 바꾸고 있다. 하늘 위를 가득 매웠던 방패연과 가오리연보다는 초경량 드론을 더 자주 볼 수 있고, 강강술래와 씨름 대신 AR·VR게임을 즐기는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전주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드론과 전주시 미래먹거리로 각광받는 탄소소재,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드론축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보급해온 드론축구 종주도시로, 오는 2025 전주 드론축구월드컵 개최를 위해 힘찬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느 지난 2016년 11월 전주에서 열린 ‘2016 한·중 3D프린팅드론산업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인 드론축구를 전국에서 즐기는 레져스포츠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드론축구는 그간 다양한 박람회에서 시범경기가 펼쳐지고, 6차례 전국대회가 열리면서 전국 16개 지부 창립 및 100여개 드론축구팀 창단 등 스포츠산업화를 위한 기반이 구축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드론축구공을 전국으로 보급하기 위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유소년용 드론축구공 보급개발에 그치지 않고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운영을 위해 룰과 경기장 규격을 개정하는데 힘써온 전주시의 노력이 주효한 것. 최근에는 러시아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와 축구종주국 영국 등에서 드론축구를 배우고 팀을 창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2025 전주 드론축구월드컵 개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향후 대한드론축구협회 설립 공인과 드론축구 클럽대항 정규리그전 개최, 아시아 대회 등을 거쳐 세계 드론월드컵도 열어 드론축구 종주도시 전주를 지구촌에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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