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 천년, 전라도의 역사와 정신이 국악관현악 선율과 웅장한 동·서양 합창으로 피어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공연’ 및 ‘관현악단 제45회 정기연주회’로 이 땅의 민초들에게 바치는 국악칸타타 ‘어머니의 땅, 천년을 보듬다’를 무대에 올린다.
  왕도의 위엄과 풍류가 흐르고, 넉넉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간직한 땅, 갑오농민전쟁에서 촛불혁명까지 역사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평화를 이루어온 전라북도의 숨결이 5개의 국악칸타타로 펼쳐진다. 
  ‘어머니의 땅, 영원한 왕도’를 시작으로 예향의 깊이가 흐르는 ‘천년의 소리, 전라도 아리랑’, 국난에 맞서 항쟁하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공연이 이어진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뒤흔들며 갑오년의 눈물이 촛불로 타오르는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에서는 전라도 천년의 중심에 선, 전라북도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평화로운 한국, 천년 후 전라’를 꿈꾸는  ‘천년의 꽃잎, 바람으로 피어나다!’는 풀잎처럼 쓰러져도 바람처럼 일어나는 민초들의 소망을 담았다. 
  특히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 교성곡 “빛의 결혼식”’은 갑오농민혁명을 시작으로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유월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까지를 압축적인 영상과 조화를 이루는 국악합창으로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의 무게감만큼 제작진 구성에도 정성을  다하였다는게 국익원의 설명.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지휘를 맡아 서사적 구조에 서정적 감성을 더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작곡을 맡은 강상구·김대성·안태상·강성오는 기획의도에 맞는 창의로운 선법 전개로 한국음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모악산 시인 박남준’과 류경호   전주대 교수의 가사와 송만규 화백의 그림은 공연에 생명력을 불어준다.
  무대와 객석을 압도하는 120명 규모의 출연진도 관람포인트다. 관현악단, 창극단 이외에도 남성 중창단·서양악기 객원·록 밴드·비보이가 출연해 ‘시대와 호흡’하는 국악관현악의 조화로움을 들려준다.
  공연기획실 관계자는 “전라 천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5개의 국악칸타타곡은 전북의 역사를 관통하는 창조적인 국악관현악 무대이다. 1년 6개월이 넘는 제작일정으로 작품의 기획과 음악구성, 무대와 영상의 세심한 부분을 다듬었고, 연습실에서 흘린 땀방울의 무게만큼 농익은 음악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용안 관현악단장은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중심으로, 외세의 침탈과 위정자들의 불의에 맞서 생명의 터전을 지켜온 민초들에게 바치는 ‘국악헌정시’”라며 기대감을 더했다.
  이태근 국악원장은 “이번 정기연주회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평화를 사랑하나 불의에 항거하며 이 땅을 살아온 민초들의 삶을 국악칸타타로 제작했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공연은 10월 1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무료로 열린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연 당일 1시간 30분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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