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소주 등을 생산하면서 전국의 소주와 청주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던 군산지역에서 대표 주류 가운데 하나로 꼽힌 양생주(養生酒)가 판매 부진으로 조만간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7월1일 당시 유행했던 well-being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면서 탄생한 양생주는 13년 동안 군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약재주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1병당 시중에서 1,700원~1,800원으로 판매하고 있는 양생주는 강원도 양양과 경북 봉화 등 청정 산지의 30년 이상 소나무에서만 자란 100% 국내산 자연송이 원액에 오미자, 산수유 등 5가지 이상의 좋은 원료만을 엄선해 빚은 건강주로 출시 당시 인기를 얻었다.
이로 인해 양생주는 상큼한 맛과 함께 허브향이 첨가돼 은은한 향까지 느끼게 해 약재주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5월8일 당시 원광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을 때 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건배주로 사용하면서 청와대 공식 만찬 건배주로 등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예측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주류 선호 패턴으로 판매가 부진해 롯데주류는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양생주를 생산 중단 목록에 올리고 오는 21일 본사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롯데주류 군산공장 관계자는 “군산시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양생주는 그 동안 판매 부진으로 분기별로 소량만 생산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로써는 생산 중단을 공식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본사의 결정이 중단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지역 여론 등을 포함한 군산공장의 입장을 전달한 뒤 당분간 생산 지속으로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45년 국내 대표 청주와 소주 생산 공장으로 출발한 군산공장은 백화양조에서 두산주류BG로 회사가 바뀌면서 다시 롯데주류가 이어받아 69년간 군산 지역과 함께 해 온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우리나라 대표 청주 '백화수복'과 '청하'는 물론, 고급 청주 '설화', 소주 '처음처럼', 송이술 '양생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