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유광길

우리나라 체육의 산실인 전국체육대회가 올해 익산시를 중심으로 전라북도에서 개최된다. 전국체육대회는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현 대한체육회)가 창설된 후의 첫 행사로, 그 해 11월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개최된 제 1회 전조선 야구대회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 초기의 조선체육대회는 지금처럼 종합적인 성격을 띠지 못했으나 1934년 조선체육회 창립 15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전조선 종합경기대회가 지금의 전국체육대회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올해로 99회를 맞이하는 전국체육대회는 우수선수 발굴과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 보면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무게들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84회 전국체전(2003년)을 개최했던 전주시와 전북지역은 총 93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였고 이와 더불어 경기장, 경기관련 시설, 도로 교통 시설, 숙박 시설 등의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하였다. 또한 충북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충북에서 열렸던 전국체육대회(98회)의 경제적 효과는 약 2,322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842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전국체육대회와 같은 대규모 스포츠이벤트의 개최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조성하며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같은 공공재의 투자효과도 나타난다. 하지만 전국체육대회가 종료된 후에도 이러한 파급효과를 지속시키기란 그리 쉽지 않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들이 대부분의 경우, 대회가 끝나면 유휴시설로 방치되어 관리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결국에는 지방재정의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여러 스포츠이벤트에서 실제적으로 나타나고 있음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전처를 밟지 않고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지역발전을 지속화하기 위해서는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체육회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전국체육대회 시설을 활용한 지속적인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그 해답이 있는 듯하다. 올림픽은 세계 각국의 엄청난 선수가 참가하는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라북도는 전국체육대회 시설을 바탕으로 전지훈련장을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전략적인 시도가 될 수 있다.
올림픽의 참가하는 많은 선수 그리고 다양한 종목 특성 상 일본에서 세계 모든 선수들이 참가 전, 전지훈련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는 사실 상, 도쿄올림픽이 남의 잔치가 아니며 큰 돈 안들이고 우리의 실속을 챙길 수 있는 기회의 요소인 것이다. 이러한 실속을 제대로 챙기기 위해서는 전라북도는 지금부터 체계적인 준비에 돌입해야 하며 전문적인 인적자원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전지훈련장에 대한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다른 나라와의 발 빠른 접촉과 함께 전라북도 출신 유명한 체육인사 등의 사회적 관계망을 동원하여 전라북도가 올림픽 시작 전, 최고의 전지훈련장소로 선점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나아가 전지훈련장소로 그치지 말고 지역특성과 연계된 관광프로그램이 개발하여 전지훈련 후에도 다시 오고 싶은 장소로 부각시켜야 한다.  
최근, 성공적인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전라북도 체육회와 익산시의 최근 움직임이 부지런하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만큼이나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전라북도 차원의 공격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며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 전라북도 체육을 활용 한 전략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전국체육대회는 단순히 선수들의 운동경기라는 개념을 뛰어 넘어, 지방자치단체의 지역발전과 지역홍보의 전략적 도구라는 관점으로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전라북도는 전국체육대회의 효율적 운영에만 국한된 일회적인 성공에 치중하지 말고, 대회 이후에도 전략적 접근에 입각하여 활용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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