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에 전북의 마이스산업을 이끌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그간 사실상 경기장 재개발을 가로 막아온 전주시와의 갈등이 해소될는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이스(MICE)산업은 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등의 영문 머리글자로 이들 네 분야를 포괄한 서비스산업이며 전시컨벤션센터가 핵심이다. 전북도는 용역을 주어 건립 후보지를 찾은 결과 종합경기장이 최적지로 판명됐다 한다.
  도심에 위치해 호텔 쇼핑몰 공연장 박물관 등의 밀집에 따른 집적효과를 거둘 수 있고 배후도시의 기존 상권과 인프라로 컨벤션센터 기능의 다각화 활성화가 가능한 게 강점으로 평가됐다.
  컨벤션센터 건립 최적지가 종합경기장이라는 데는 누구도 부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재개발을 막아온 전주시도 이에는 공감하고 있다. 컨벤션센터 위치 선정 자체가 문제는 아닌 것이다.
  전주시가 그간 종합경기장 재개발을 막아온 것은 사실은 이해와 공감이 어려운 것이었다. 전북도와 전주시 간 종합경기장 부지 무상 양여계약을 체결해 민자 개발로 컨벤션센터를 비롯 쇼핑몰과 전시장 및 야구장 등을 짓기로 했다.
  그걸 민선 6기 김승수 시장이 깼다. 이유가 감성적이다. ‘금싸라기 땅을 재벌에 줄 수 없다’ ‘공원을 만들어 시민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겠다’고 했다. 민자 대신 재정 개발에 나섰으나 사업계획이 중앙투융자심사를 넘지 못했다. 전주시의 빈약한 재정 때문이었다.
  월드컵경기장 건설 후 기능을 상실한 채 거대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종합경기장은 시급히 재개발돼야 한다. 주변 일대까지 공동화나 다름없고 법원검찰이 법조타운으로 떠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전주시가 내세운 종합경기장 공원화나 곧 이전하게 될 법원검찰 부지에 박물관을 유치해 뮤지엄벨리를 조성하겠다는 것도 황당하게 들린다. 전주시 재정이 그럴 힘도 여력도 없다. 대형 쇼핑몰 거부도 전주시민들 소비생활의 선진화를 가로막는 근시안적 처사라는 비판이 많다.
  종합경기장 재개발에 전주시의 대승적 결단과 호응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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