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간 스마트폰 이용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 보행자들의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전북대학교 권삼득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너고 있다.

본보가 한 시간 가량 확인한 결과 62명의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횡단보도를 건넜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스마트폰을 보던 한 학생은 횡단보도 신호가 바뀐 것도 모르고 건너려다 마주 오는 차량이 멈춰서는 상황도 나왔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주의분산의 원인으로, 전방주시율 및 지각능력을 저하시켜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이동하게 되면 주변소리 및 시야가 제한돼, 보행 중 위험신호를 감지하기 어려워 보행사고 발생의 주요원인이 된다.

지난 5월 발표한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보행 중 주의분산 사고는 전국적으로 3년간(2014~16년) 6340건이 발생했고, 이중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한 사고가 61.7%를 차지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가연 책임연구원은 “보행 중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특히 도로횡단 시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운전자는 “동네 이면도로를 지나가다가 스마트폰만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자주 놀란다”며, “반대편에서 스몸비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는 등골이 오싹하다”고 말했다.

일명 '스몸비'에 의해 보행 중 주의분산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각 지자체들은 올해 1월부터 ‘바닥 신호등’을 시범 운영 중이다. 특히, 대학교 내에 스몸비 사고가 빈번해, 인도에 스마트폰 주의‘표지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전라북도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5년 102건, 2016년 107건, 2017년 114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전북청 관계자는 “바닥 신호등, 스마트폰 주의 표지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도 운전자, 보행자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시설도 중요하지만 횡단보도 등 위험지역에선 스마트폰 줄이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용수습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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