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조 중국 충칭우전대 교수 

최근 발표된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 시군구의 40%가 소멸위험에 다다르고 있다. 전북의 읍면동 수준의 소멸위험도는 전남, 경북에 이어 3번째로 매우 심각한 위기이다. 이 연구자에 의하면 지방소멸의 바람이 농어촌 낙후지역을 넘어, 지방 대도시권역 및  공공기관 이전이 진행되는 거점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3년 안에 전국 38개 대학이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 페교할 것이라는 교육부의 예측이다. 2018학년도 대학정원이 48만3000명인데, 3년 후에는 대학 전원이 5만6000명이 많아져 대규모로 미달이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역시 전라북도 지방 대학들은 만성적인 신입생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존립에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이들 대학들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크다. 그렇지만 전라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의 노력은 아예 방치되고 있다. 대학의 관리는 국가가 책임을 지고 초중고는 지방교육청이라서 전라북도가 책임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곳이던지 간에 유학생관리나 유치 사업을 관장하는 부서가 없다. 인구소멸은 지방대학의 학생 수 감소가 절대적이며, 먼저 교직원과 학생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관련된 대책이 전무하다.
 지난주 광주에 있는 모 대학에 간일이 있어 그 대학의 유학생 실태에 관해서 이야기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이 중국학생 다음으로 많다는 점이다. 이유는 그 대학 졸업생이 10여 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그분의 소개로 유학생이 오다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여름방학에 한류캠프를 열었는데 작년에 비해 2배로 학생이 증가했다고 한다.
 전라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세계 각국에 자매결연단체들을 두고 있으며 우호교류란 명목으로 각국과 교류를 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형편상 관광, 경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현실을 녹녹치 않다. 그러나 인적교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초중고 학생들의 단기연수와 기숙형태의 홈스테이가 가능하다. 나아가 유학생 유치는 지자체가 교류단체를 중심으로 나서면 대학들이 현지에서 모집하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 지방대학의 대부분은 우리문화권과 유사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차지하는데 이들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거의 자비로 이루어지는 아시아 유학생들은 결정과정과 동기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는 자녀의 해외 유학을 통해 글로벌 자본을 획득하게 함으로써 계층상승을 바라는 부모의 욕망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유학과정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부모에 대한 홍보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둘째, 한국으로의 유학경로는 개인간, 대학간 사회적 네트워크가 이들의 한국유학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대학의 해외유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의 결과에 따라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두 대학 간 자매결연을 통한 유학생의 유치는 현지대학 안에 예과반을 설치하여 한국유학을 쉽게 할 수 있다.
 셋째, 지자체들이 교류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유학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국제교류 등을 통한 유학센터로서 한국어 교육, 지역대학 홍보 등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유학생 유치를 하는 것이다. 나아가 지자체와 대학이 중심이 되어 세종학당 등을 설립하거나 단독으로 유학거점센터를 만드는 방법이다.
 유학생유치를 통한 전라북도의 인구소멸은 상당기간 늦출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며, 활기찬 20대가 늘어나면 지역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 그러나 지역대학들이 처한 어려움을 모르는 채, 국가나 대학들에게 그 임무를 떠넘기는 일이 계속된다면 지방자치의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일 뿐이다. 지역대학을 살리는 일에서부터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루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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