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미생물제가 해충 파밤나방 애벌레 방제에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파밤나방은 나비목 밤나방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6~10월까지 네다섯 차례 발생해 채소와 화훼, 과수 등 거의 모든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미생물제는 국내 토양에 존재하는 토착 유용 곰팡이 '이사리아 푸모소로세(Isaria fumosoroseus FG340)'다.
FG340 균주는 파밤나방 애벌레의 표피를 뚫고 들어가 해충의 영양분을 고갈시키거나 독소를 퍼뜨려 죽게 한다.
이 균주로 만든 시제품을 파밤나방 3령 애벌레가 접종된 배추 포장에 500배 희석해 한 차례 뿌렸더니, 처리한지 4일째에 83.7%의 살충 효과를 보였다. 또한, 파밤나방 어른벌레의 산란도 91.7% 저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미생물제는 사람이나 가축, 야생조수, 물고기 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작물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농진청은 이 미생물제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산업체와 공동 연구로 시제품을 제작했고, 올해 말 유기농업자재 목록 공시가 완료돼 2019년부터는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한지희 농업연구사는 "최근 전북과 충청 지역의 논콩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인돼 적극적인 방제와 관찰이 요구된다"며 "FG340 균주는 약제 저항성 때문에 방제가 어려웠던 파밤나방의 방제 효과가 커 현장에 보급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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