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지난해 8월 1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폴란드를 누르고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는 전 세계 168개국 5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하는 야영대회로 대회개최에 따른 공항, 철도, 도로 등 새만금 SOC 조기구축의 명분까지 생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기반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지 못한 채 터덕이고 있어 정부와 정치권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대회 유치 1년을 맞아 준비 상황과 향후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①전북 대도약의 디딤돌 역할 기대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는 전북의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대회 유치에 따른 직간접 효과는 국가적으로 6조7000억원, 전북에선 3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림픽과 달리 대형 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고 각국에서 참가비를 내기 때문에 적은 경비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도는 새만금사업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잼버리대회가 개발을 앞당기는 촉매제이자 전북 대도약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도는 민선7기 도정의 큰 축을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성공 개최’에 맞추고 있다. 도는 대회를 개최할 2023년 이전에 새만금지구 내부 매립, 국제공항 건설, 항만·철도·도로망 확충 사업을 마무리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긴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도는 대회 이전에 새만금 국제공항 완공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에서 찾아오는 5만명의 참가자가 육로로만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도는 2022년까지 공항을 완공하려면 예비타당성 면제 등 절차 간소화가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다.

새만금과 전주를 30분 내외로 오갈 수 있는 중요한 교통망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대회 참가자들의 대회장 이동에 중요한 교통 인프라다.

그러나 국제공항과 고속도로가 잼버리대회 전 개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는 2022년까지 공항을 완공하려면 예비타당성 면제 등 절차 간소화가 필수조건인 만큼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총 연장 55.09km)의 경우 타당성 평가를 받고 5년이 지난 올해서야 공사 입찰이 이뤄졌다. 공사는 총 8개 공구로 나눠 진행됐으며 이중 5개 공구는 지난 5월 입찰이 이뤄졌고, 2개 공구(6·8공구)에 대한 입찰은 이달 초에 이뤄짐에 따라 대회 이전 완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회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행정절차 간소화, 예산 확보 등 범정부 차원의 행·재정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별법 제정의 경우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대회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대 과제다”며 “부지 조성, 관련 인프라 적기 확충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내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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