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등학교의 55%가 학생 수를 넘어서는 상장을 주는 걸로 나타났다.

교내 수상경력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는 등 대입과 연관돼, 교내 대회 증가와 스펙 부풀리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교육위)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북에서 학생 수보다 발급한 상장 수가 더 많은 곳은 55%며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9번째다.

전국 평균인 62%에는 못 미치지만 도내 고교 절반 이상이 학생 수를 웃도는 상장을 주는 셈이다. 전북도 고교 130교 중 상장 수가 학생 수보다 많은 학교는 72교. 도내에서 상장이 학생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곳은 25%인 32교고 학생 1인당 상장 개수는 1.27개다. 17개 시도 중 상장 수가 학생보다 적은 곳은 부산, 경남, 대구 3곳이다.

김해영 의원은 “다양한 교내 대회가 열리면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성취감을 이끌어내지만 교내상을 남발하는 학교가 많아 공정한 평가잣대가 될지 의문”이라며 “스펙 부풀리기나 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에서 수상경력을 삭제하거나 교내대회 개최횟수, 상장 수를 제한하는 등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상을 많이 주는 건 장단점이 있다. 교내대회는 학생이 무슨 활동을 해 왔고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 지 보여줄 뿐 아니라, 학생의 또 다른 특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며 “반면 대학에서 원하는 차별화된 정보에 못 미칠 수 있다. 학생이나 학교 입장에서도 교육과정을 소화하면서 잦은 대회를 준비하는 게 버거울 수 있다. 현재 대회와 상장 수를 제한하진 않는다.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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