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안 광복회전라북도지부장  

다시 또 8월, 온 국민이 함께 환희에 쌓여 기쁨을 누렸던 광복절이 73주년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복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일제의 압제에서 광복된 날, 국경일로 하루 쉬는 날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8월 15일은 당연히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빼앗긴 나라와 주권을 되찾은 날이다. 그러나 우리의 광복은 결코 일본이 연합군에게 항복 했다 해서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겨레의 독립투쟁이 없었다면 열강이 한국의 독립을 인정한 카이로 선언이 없었을 것이다.
미국·영국·중국의 수뇌들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1943년 11월22일부터 26일까지 군사회의를 갖고 12월 1일 발표한 카이로 선언문에서 “조선 민중의 노예상태에 유의하여 적당한 시기에 조선이 자유로워지고 독립하게 될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꿈같은 일이었다. 그 많은 식민지 국가들 중에서 도대체 누가 어떻게 하여 이와 같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을까?
지구상의 민족가운데 80%가까이가 제국주의로부터 나라를 빼앗기고 독립운동을 하였지만 유일하게 연합국으로부터 독립을 보장 받은 성과는 상해 임시정부의 노력의 결과였다.
이러한 선언은 중국의 장개석이 제안하였고 미국의 루스벨트가 동의하여 실현되었다. 중국의 장개석을 움직이기 위하여 상해임시정부의 김구 선생을 비롯한 조소앙, 김규식. 광복군 총사령관 이청천장군 등 지사님들이 장개석을 만나 한국을 지지할 것을 간절히 요청한 결과였다.
뿐만아니라 잃어버린 조국을 찾기 위하여 국내외에서 독립투쟁에 참여한 남북한의 선열들은 300만 명에 달했고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 선열들은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조국에 바쳤다. 또한 겪어야 했던 고통과 비참함은 이루 형용하기 어려웠고 100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그 상처가 남아있다. 오늘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선열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겠다.
8월 15일은 광복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 수립 7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일제는 1945년 8월 15일 물러갔지만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점령하고 각각 군정을 실시하였기에 3년 뒤인 1948년 8월 15일에야 정부수립이 가능하게 되었기에 70주년이 된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의 국호의 연원을 보면 대한(大韓)은 한민족이 살던 강역 전체를 지칭하는 삼한(三韓) 땅에서 한민족이 건설했던 국가들 모두의 새롭고 거대한 통합을 의미한다. 고조선과 삼국을 거쳐 고려 조선에 이르는 국가적 연속성을 통해 존속한 한민족이 이제 새로운 큰 한으로써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의 대열에 합류한다는 국가적 자존과 패기가 표명되어 있으며 민국(民國)은 국민이 통치의 주체라는 뜻을 담아서 1919. 4. 11. 제정되고 4. 14.에 공표한 상해 임시정부 강령 제1조에서부터 대한민국이라고 명기되었고, 1948년 제헌국회에서 이를 추인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제헌국회 개원식사에서 대한민국 30년 이라고 했던 것도 이런 연유이다. 대한민국이란 국호에는 왜소함과 예속의 역사를 청산하고 국민이 통치주체가 됨으로서 새로운 문명사의 발전을 주도하라는 국가적 소명이 함축되어 있다고 하겠다. (양승태 교수 글 인용)
국민이 주체가 되는 대전환의 계기는 3.1운동이다. 3·1운동은 국가 통치의 주체가 더 이상 왕족이나 양반 귀족이 아니라 민(民) 즉 각계 각 층을 망라한 한민족 구성원 전체라는 점을 국민적 운동으로 확인한 것이다. 우리민족 역사상 최초인 그 거대한 사건을 계기로 발족한 임시정부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한 것은 필연이라 할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우리나라는 최근까지 위기 때마다 국민이 중심이 되어 나라를 바로 잡고 올곧게 지켜 왔음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우리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의 주류가 되어 이끌어 가고 있는 이때에 우리는 진정한 자주독립과 자존의 정신을 기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광복 73주년을 맞이하여 독립서언서의 내용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과 우리 민족이 자주민임을 제1의 주제로 선언한 것은 끝까지 자손 만대에 걸쳐 지켜져야 할 우리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외세에 흔들리지 말고 자유와 자존의 힘을 기르고 지키자. 또 세계 평화와 인류공생 공존에 기여할 것을 천명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에 서야 할 것을 일러 주신 것이요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빛나는 민족문화를 맺게 하자는 말미의 선언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며 선열들의 깊은 뜻이 나라를 되찾고 또 앞으로 후생들이 살아가야할 지표까지 일러 주는 것 같아 가슴을 뜨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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