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자 삼성 투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전북도와 군산시 당국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군산지역 투자계획 포함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삼성이 3년이란 비교적 단기간에 무려 18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비롯 인공지능(AI) 5세대통신(5G) 바이오 및 전장(電裝)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자체의 사업 확장을 위한 것이겠으나 침체 국면의 국내 경제 활성화와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여의 의미가 큰 것 같다. 삼성이 4만 명을 직접 고용하고 간접 고용효과가 70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기대를 높이는 게 전장부품 사업 투자다. 전북은 조선소 가동 중단과 GM공장 폐쇄서 비롯된 고용 및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대체산업으로 자동차 전장산업을 추진해왔다.
  전북에는 군산 중심으로 전기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다. 전주의 현대자동차와 군산의 한국GM 그리고 타타 대우 등 자동차 3사가 상용차를 생산해왔다. 자연스럽게 그간 전장부품 생산 2~3차 협력업체 등이 밀집되어 있다.
  전북도가 군산과 새만금에 자율주행 전기상용차 부품단지와 자율군집주행 실증 기반 및 연구단지 등을 조성하는 자율주행차 글로벌 전진기지 사업을 추진한 것도 이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산자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기왕의 전기자동차산업 관련 기반 및 생태계를 바탕으로 하면 군산과 새만금이 삼성의 전장부품산업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기대를 갖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것이다.
  삼성은 전장사업 팀을 신설해 세계 최대 전장사업체 하만을 인수한바 있다. 반도체 등을 자동차에 접목시킨 자율주행 시스템 등 미래 전장부품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정작 삼성으로부터 전장산업 군산 투자를 짚어볼 수 있는 어떤 시사도 없다. 헛물켜는 걸까? 청와대와 산자부를 통한 간접 유치 활동도 중요하지만 전북도와 군산시가 삼성에 직접 유치활동을 펼 필요가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