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국회의원은 지난 4일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서 선출됐다.

안 위원장은 9일 본사를 찾아 “원칙과 상식에 기반 한 믿음직한 도당으로 강해지고, 읍면 협의회를 활성화시켜 뿌리 깊은 도당으로 만들겠다”라며 “지역 위원회를 존중하고 재정적인 지원으로 2020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도당이 그동안 약간 자의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적이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도당을 운영해 시스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은 상식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라며 “당장 전북도와 도내 지자체의 내년 국가예산확보에 매달릴 것”이라고 했다.

도당 운영과 관련해 안 위원장은 오는 25일 전당대회이후 당직 인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 만족하지 않고 도당을 혁신하겠다”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첫 행보로 전북발전 견인을 위해 가장먼저 채정룡 군산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전북-군산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전북과 군산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편집자

 

-도당 위원장 승리 요인은 무엇인가?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능력과 신뢰감 있는 성실한 활동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북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전북도당을 맡아 운영해야 한다는 말씀을 주신 분들이 많다. 전북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예산을 중앙당에 제안하고 국회를 설득해서 중앙정부에 관철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많은 성원을 받게 된 것 같다. 더불어 평소 전북의 주요 사안마다 현장을 다니면서 만나고 손잡았던 분들이 저를 기억해 주시고 믿음을 가져주신 덕분에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 같다.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주당에 대한 기대로 도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도민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도당위원장의 복안을 말해 달라.

▲도민들께서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보여주신 성원은 집권여당이라는 환경을 이용해 전북발전을 위한 일을 제대로 해보라는 뜻이라고 본다. 때문에 하루 빨리 전북경제의 위기를 탈출하고 회생시킬 대안을 만들어 실행해야 한다. 든든한 지방정부를 견인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첫 단추는 오는 정기국회에서 정책대안을 관철시키고 국가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일이 될 것이다. 또 지역의 긴급한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위원장이 참여하는 도당차원의 특별대책기구를 만들어 도민의 지혜를 모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전북도당의 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들고 정체성을 바로 세워서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 있는 정당, 믿음직한 전북도당을 만들겠다.

 

-지방선거에서 도당의 미숙한 행정 등으로 이의신청과 법적분쟁이 타 도당보다 많았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하지만 도당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도당을 혁신할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도당이 전국 17개 시도당 가운데 가장 많은 경선관련 이의신청과 법적분쟁의 원인을 분석하고 바로잡아야 ‘시스템 정당’으로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석결과에 따른 사후 조치는 당연히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당직 인사와 분석에 따른 후속 조치 방안 등은 오는 25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 각 지역위원장들과 협의하여 진행할 생각이다.

 

-지방선거 승리는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덕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만큼 지역 정치권의 분발도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를 두고 일부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개인기가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대통령 덕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당정청이 원팀으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치른 선거이고 민주당이 당의 이름으로 후보를 내세웠다. 또 그 후보가 당의 깃발을 걸고 선거에 나서서 승리를 거뒀다. 그렇다고 전북도당이 승리의 기쁨에만 취해 있지는 않을 것이다. 대선에서 전북은 전국최고 득표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지방선거 결과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전북만의 몫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기 어려워 졌다. 당연히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또 민주당의 의회독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중앙당 교육기관과 연계한 교육도 강화해서 유능하고 정체성이 바로선 정당을 만들어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동안 도당은 일부 자의적으로 운영되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훌륭한 법을 만들어 놓고 사문화되는 일이 있다. 이때 법을 준수하는 것이 혁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의 당헌과 당규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스템 정당을 만들 수 있는 열쇠다. 당헌당규의 원칙과 상식에 기반 한 혁신으로 든든한 시스템 정당을 만들 것이다. 사무처와 각 위원회 구성 등 주요 인사에 대해 당헌당규 준용하고 지역위원장과 협의를 하겠다. 당비를 당규에 지역위에 배분하고 지역위원회를 순회방문하며 정기 상무위원회 개최해서 고르게 의견을 담아내겠다. 도당의 주요 결정 사안은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 시민·사회단체, 언론, 전문가, 등과 정례적으로 소통하면서 문호를 개방하고 주의를 환기하도록 하겠다.

 

 

-지역 원외 위원회에 재정지원 등 지역위원회 활성화를 약속했다. 또 뿌리 깊은 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는데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무엇인가.

▲민주당 전북도당은 규모에 비해서 속을 들여다보면 부끄러운 면도 있다. 당원이 선거 때만 되면 크게 늘어났다가 선거 뒤에는 줄어들기를 반복하고, 상황에 따라서 무소속이나 타당 후보를 돕는 일도 벌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진심으로 민주당을 위해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당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 첫째는 당원이 낸 당비를 당규에 맞게 지역위원회에 배분해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면 원외 지역위원회도 운영이 원활해지고 재원확충을 위해서 당원을 확충하면서 잘 관리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이렇게 함께한 당원들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읍면동 기초협의회가 실제 활발히 운영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당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당원간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다면 민주당의 골간은 강해질 것이다.

 

-현역을 선택한 당원들은 위원장이 매년 예산확보에도 커다란 활동과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당정협의회를 열 계획은 있는가.

▲예산확보는 정기국회가 열리는 시기에만 활동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중앙정부 부처의 예산이 편성되는 과정에서도 정보교류와 협력이 필요하고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제안하기 위해서는 이미 전년도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워 예산안에 반영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사안에 따른 일회용 당정협의회가 아니라 정기적이고 내실 있는 당정협의회가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에는 전북지사와 시군단체장이 참여하는 ‘도당 지방자치정책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당 지방자치정책협의회’를 진행한다면 전북발전을 위한 협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고 성과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참패원인이 무엇이고, 향후 2년 후에 있을 총선을 대비한 도당의 대비책을 말해 달라.

▲2년 전 총선에서 우리는 도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았다. 호남에서 저를 포함해 단 3명의 민주당 후보만 당선됐다. 결론적으로 도민이 주신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민주당이 또 다시 책무를 다하지 못하면, 다음 총선에서는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로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첫 단추는 새롭게 출범한 민주당 단체장들이 성과를 내도록 뒷받침함으로써 전북발전을 원하는 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지역위원회에 다양한 지원을 통해서 실질적 당원을 배가하여 뿌리부터 튼튼한 전북도당을 만들 각오다. 또 중앙당 교육기관과 연계한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서 당원의 정체성과 역량을 강화하겠다.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동행하는 전북도당을 만들겠다. 시민사회와 연대를 통해 민생, 민주, 공정, 통일이라는 민주당의 가치를 확장하고,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을 더욱 많이 만들겠다.

 

-도민과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북지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도민들이 좌절하고 고통 받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좌절해 주저앉지 않고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역량을 총결집하겠다. 도민들의 의지와 지혜를 모아내고, 전북 국회의원은 물론, 범 전북 의원들, 필요하다면 야당 국회의원, 그리고 중앙정부와 청와대 인사까지 소통하고 협력해서 전북경제를 살리고 전북의 대도약을 견인하겠다. 원칙이 바로선 혁신과 따뜻한 연대로 전북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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