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운 날씨가 뉴스는 물론 사람들 간 대화의 최다 주제로 회자 되고 있다. 이러한 더위를 피하는 수단의 하나로 일상 생활권을 떠나 다양한 형태의  휴양레저 활동을 목적으로 휴가활동을 추구하게 되는데 타 지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의 여름휴가 목적지로 전라북도 지역이 낮은 선호도를 갖고 있다는 국토부 통계가 발표 되었다.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보면 전라북도라고 하면 많은 관광객들이 떠올리는 관광목적지 이미지는 한옥마을을 대표적으로 한국적인 전통문화중심이라는 포지셔닝이 그 이유가 될 수 있겠고 실제로 이러한 전북의 관광이미지를 전략적으로 홍보 마케팅한 측면도 있어서 여름 휴가목적지로서의 매칭이 잘 안되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름휴가 목적지로서의 기반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의 물리적 개수 만 보더라도 강원도 103곳, 전남 58곳, 전북10곳에 불과한 현실이고 배후 도시의 관광객 편의시설인 숙박, 음식, 휴게시설들의 수용력에서도 큰 격차가 존재한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라북도가 가진 자원을 활용하여 여름 휴가기간에도 관광객이 찾아오는 전라북도를 만들어야한다.

타 지자체의 사례를 보면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전남 최고의 관광도시 여수의 경우 여수 엑스포 라는 메가 이벤트 이후 해상케이블카의 도입, 유명가수의 노래로 출발하였지만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협업으로 밤바다 포장마차를 개설하여 새로운 관광명물이 되고 있으며 여수 관광을 빅게임 콘텐트 ‘미스테리 트레일(Mystery Trail)-여수: 되살아난 전설’을 통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미스테리 트레일(Mystery Trail)은 ‘하멜표류기’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여수 지역의 유명 관광지, 숨겨진 명소의 콘텐트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시 콘텐트 기반 빅게임이다. 또한 목포의 경우 새로운 관광 매력믈로 해상케이블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타 지역의 사례를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관광 매력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반면 전라북도의 경우  새로운 관광매력물의 개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측면이 있다. 여름 휴가지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해수욕장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머드축제, 해운대 여름축제, 춘장대 한여름 음악축제등의 축제, 여수에서는 카약, 패드보드 등 무료 해양레저스포츠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제주 해수욕장에서는 뗏목타기 등 이색적인 체험과 볼거리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애견전용 해수욕장, 글램핑장등 차별화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점이 있다.

우리 지역 부안군에서도 그간 개발과정을 통해 변산 해수욕장에서 '2018 변산 파티위크 페스티벌'을 오는 8월 4일까지 개최한 것은 향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단순한 자연풍광을 감상하는 것을 기본으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제공해줘야 관광객들이 방문 한다는 점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토부 조사에 의하면 휴가 여행지 유형으로는 70.9%가 ‘바다 또는 계곡(바캉스형)’을 선택하였고, 다음으로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이나 삼림욕’을 선택한 사람은 12.9%로 나타났다. 전라북도는 서해안은 물론이고 동부산악권의 지리산과 덕유산 계곡등 경쟁력 있는 자원이 충분한바 이의 활용에 관한 시군의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더운 올여름과 같은 날씨에는 인공적인 시설을 이용하는 여행객의 수가 증가할 것이다.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 대규모 워터파크 에서 물놀이, 대규모 쇼핑몰 방문 쇼핑 여행객등 변화하고 있는 여행객의 트렌드 변화를 적극 수용하여 대비해야 한다.

중장기 관점에서 전라북도는 여름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 첫째, 인프라 차원에서는 국내 및 국제적인 접근성향상, 컨벤션, 쇼핑 등 인프라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이고 둘째, 상품화 차원에서는 전북지역의 자원을 점에서 선으로의 연결과 나아가야하며 이를 위해 시군과의 공동상품기획 판매도 필요하며, 셋째, 수용태세 (안내, 편의시설, 숙박, 쇼핑 등) 점검과 서비스 환경개선에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북이라는 상품을 효율적으로 마케팅 할 수 있는 전문 지역관광기구가 조속히 설립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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