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내 관광지에 대한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여전히 기대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대와 (주)컨슈며인사이트의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한 기초 환경 분석’결과 전북은 재 방문의향과 놀 거리, 풍족도 분야에서 전국 중하위권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종합적인 만족도와 추천의향, 자원풍족도, 환경쾌적도 분야에서 각각 4위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음에도 다시 찾고 싶은 지역인지에 대해선 6위로 전국 중간수준이었고 특히 놀 거리에 대한 불만족은 전국 10위의 하위권이었다. 전북관광에 대한 경쟁력 평가는 전국상위권인데도 정작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만족도 평가가 낮다는 것으로, 가지고 있는 자원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여전히 시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많은 관광객들이 저비용에 인심 좋고 친절한 지역으로, 그리고 자원을 잘 보존하고 한국적인 이미지가 살아 있어 가족과 함께 다녀가기 좋은 곳이란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데 까지 전북도가 나름의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다. 접근성과 인지도 면에서 적지 않은 불편함이 있다는 것은 관광활성화에 적지 않은 악재임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저간의 노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국 지자체가 기존 관광자원활용은 물론 각종 이벤트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의 개발과 홍보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현실에 비추어, 전북의 더 많은 분발과 자성과 부단한 노력은 현안이 되고 있다. 고증이 쉽지 않은 구전의 말거리 까지를 그럴 듯 하게 역사로 포장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창의성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한번 찾은 관광객은 반드시 다시 찾도록 하겠다는 전북만의 매력심기 조차 제대로 못하는 전북관광에서 어떻게 미래를 볼 수 있겠는가.
효과가 여전히 미흡한 전북관광정책의 변화가 시급하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2017년도 지역관광발전지수 동향분석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전북을 찾는 관광객은 늘었지만 씀씀이가 적고 만족도는 낮았다. 속된 말로 ‘빛 좋은 개살구’였다. 전북 방문 관광객이 연간 2,900만 명에서 3,700만명 대로 늘었다지만 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역경제에 어떠한 이득을 주었는지 좀체 체감할 수가 없다면 그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다. 관광정책의 효과는 관이 발표하는 숫자놀음이 아니라 주민이 ‘늘었다’고 인정할 때 평가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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