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청소년들이 순창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청소년 평화순례 두발여행’에 나서 모처럼 지역을 바로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이번 도보여행은 ‘나를 찾고, 지역을 알고, 우리를 찾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순창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 30여명이 참여해 진행됐다. 이들 청소년들은 4일 동안 순창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총 69km 길을 걸으며 장소마다 얽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로 듣고 몸과 마을을 키웠다. 또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있는 장소들을 걸으면서 애향심과 자존감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첫날인 지난 7월 31일에는 강천산에서 출발해 낙덕정까지 코스로 문화해설가의 생생한 설명을 듣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둘째날은 최초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생가에서 훈몽재, 전봉준관으로 이어지는 여정으로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의 기개를 배우고 자긍심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조선시대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배우고 유학의 숨결을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셋째날에는 전봉준장군의 고된 삶의 묻어나는 역사적인 압송로를 걸으며 참가자들이 동학의 역사적 의미는 물론 지역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날 순례 길은 고추장익는 마을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긴 여정의 길로 청소년들이 걷고 생각하며 자신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청소년들은 이번 도보여행을 통해 과거 마을과 마을을 오갔던 사람들의 역사와 삶을 이해하였고, 직접 걸으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평화와 나눔을 생각하는 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평이다.

수료식에서 청소년들은 “순창에 살면서도 순창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면서 “순창의 지역문화 유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지역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기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답사를 무사히 마친 청소년들에게는 수료증도 주어져 뜻을 더했다. 한편 이번 답사여행은 청소년활동진흥법 제35조에 의거하여 시행되는 제도로, 일정한 기준요건과 질적 특성을 갖춘 청소년활동이 정당한 절차로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순창=이홍식기자. hslee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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