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 농민 10명 중 7명이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니 더욱 다행스럽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과 농협미래연구소가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13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농협변화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협이 과거(2015년 이전)에 비해 농민의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농민 70.7%가 '그렇다', 29.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농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2017년 조사 때보다 10.8%p 증가했다. 올해 농민들이 농협의 변화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은 최근 농협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사에서 농민 67.5%는 '농협이 과거에 비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농민들은 '농협의 가장 중요한 역할'에 대해서도 74.5%가 '농가소득 증대'를 꼽았다. 농가소득 증대는 모든 답변 중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그만큼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대한 갈망이 큰 시점이다. 각국 FTA 체결로 인한 농산업의 몰락, 각종 전염병과 경제 위축, 이제는 폭염까지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득 증대에 대한 농민의 열망은 최고치에 달해 있다. 농촌복지 증대(35.3%), 안전한 농축산물 공급(33.7%), 유통·금융 서비스 향상(29.7%), 농업·농촌 가치 전파(16.1%) 등의 역할과 비교해도 차이는 명확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농협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외치고, '농산물 잘 팔아주는 농협' 구현에 힘쓰면서 농심(農心)을 얻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농협은 국민 곁으로 오는 시도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농민과 도시민 모두 농협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평가에서 긍정적인 점수를 줬다. 농민 81.3%와 도시민 61.8%는 '농협이 농업·농촌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농민 81.9%와 도시민 65.3%가 '농협이 농촌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농협은 정부 정책에만 기대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민들로부터 외면 받은 바 있다. 유통·금융 서비스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제야 농협이 농민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농민의 농협으로 거듭나는 길은 멀고 험하다. 농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추진해야 할 정책도 다양하다. 농협의 할 일이 커졌다. 농민을 위한 농협에 한 발 다가서는 모습을 농민과 국민 모두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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