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교육과 높은 대학 진학률이 말해주듯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제도권 내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학업을 마치지 못한, 배움에 목마른 이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전주 금암동에 자리한 샛별야간학교(교장 변상경‧샛별야학)가 1981년부터 40년 가까이 평일 저녁이면 불을 밝히는 이유다.

샛별야학에서는 48세부터 74세까지 평균 60세 학생 16명이 저녁 6시 50분부터 10시까지 중등반과 고등반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과목별 선생님들은 도내 대학생들로 만학도들의 학업을 돕는다.

중고등 검정고시를 1년 내 마치는 이들도 있고 생계로 9년 동안 치르는 이들도 있는 등 배움의 속도는 제각각이다. 그러나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할 수 없었던 시절 상처를 보듬고 더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는 건 매한가지다.

어두운 세상 속 작지만 밝은 빛을 비추고 있는 샛별야학이 어려움에 처했다. 어느 독지가의 도움으로 오랜 세월 무상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떠나야 해서다. 자치단체 지원 없이 후원자들의 도움과 교사들의 자원봉사로 운영해 온 터라 임대료를 내는 건 큰 부담일 터.

변상경 교장은 “80년대만 해도 야학이 여럿이었으나 대개 문을 닫았다. 임대료 때문이다. 우리는 무상으로 쓰는 장소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교사수급이 원활한 전북대 주변 방 3칸 30평 규모를 구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지자체에서 평생학습지원을 받으려 해도 학생 수가 30명 미만이어서 안 된다”고 설명했다.

변 교장은 “배우고자 사람이 단 1명이라도 있다면 야학을 열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필요한 야학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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