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폭염에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아파트별로 아침마다 에어컨 설치로 북적거리는 모습이다.
1일 롯데하이마트 전북지사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동기 보다 최소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폭염이 첫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10일~16일의 전국 롯데하이마트 에어컨 매출액은 전주대비 135% 늘었고, 14~16일 사흘간의 증가폭은 전주 대비 330%에 달하기도 했다.
통상 에어컨은 본격적 더위가 시작되기 이전인 5월부터 7월 초순에 많이 팔린 후 7월 중순부터 줄어드는데, 올해 여름은 7월 3주차에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폭염이 본격화된 7월 중순 이후 뒤늦게 소비자들이 에어컨 구매에 나서면서 집집마다 에어컨 설치로 북적거린다.
전주시 인후동 A아파트 주민 L모씨(78)는 "이 아파트는 그동안 산 옆에 위치해 에어컨을 상용하지 않는 집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올해 같은 폭염에 견딜수 없어 집집마다 에어컨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 아파트는 요즘 아침마다 에어컨을 실은 트럭과 크레인이 드나들며 에어컨을 설치하고 있고, 실외기로 연결되는 배관 구멍을 뚫기 위한 소음으로 시끄럽다.
롯데하이마트 전북지사 관계자는 "뒤늦게 에어컨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설치까지 최소 1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롯데하이마트와 삼성, LG 등에서 기사들을 보내 에어컨을 설치하고 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에어컨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유래 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선풍기 등과 함께 빨래 건조기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여름 땀에 절은 옷들이 많아진데다, 세균까지 번식할 수 있어 건조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의 7월 빨래건조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7%나 신장됐다.
한편, 에어컨 판매 집계량 순위는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 위니아 순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벽걸이형, 스탠드형,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능형, 스마트 기능형, 에너지 효율형, 이동식 및 복합기능형(냉난방, 제습 송풍 등)까지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전북지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극심한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뒤늦게 구매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가 8월 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한 가정에서 유용한 이동식 에어컨이나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이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는 등 전자제품 대리점은 폭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