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했다. ‘2018 꼼지락 문화예술+사업(이하 꼼지락)’이 그것이다.

꼼지락은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와 지역에서 기존 문화예술교육을 뛰어넘는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하고, 조금씩 천천히 변화하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강사 및 공연자로 나선 전북 문화예술단체들의 영역을 문화예술교육까지 넓히고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투입예산은 도비 30억 원.

좋은 의도와 많은 예산을 갖춘 꼼지락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다만 처음 시행하는 만큼 방향과 과정을 되짚고 나아갈 길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본보는 3회에 걸쳐 꼼지락의 현황과 문제점, 원인, 개선안을 살핀다.

 

(1) 꼼지락 방향 좋아, 실현방법 글쎄

꼼지락은 두 가지 형태인데 ‘소규모 문화예술 프로그램(이하 소규모)’은 단체가 학교로 찾아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교육을 학교당 10번 안팎으로 진행하는 방식이고 여기에는 59개 단체가 참여한다. ‘대규모 문화예술공연(이하 대규모)’은 단체가 지역으로 향해 문화예술공연을 지역별 1회 펼치는 형태며 모두 6개 단체다.

상반기 꼼지락 운영횟수는 적으나 사업에 대한 학교와 단체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부 참여 학교 관계자들은 “학교에서 예술을 접할 기회는 있지만 단체로 와서 복합적인 장르를 다루는 경우는 흔치 않다. 공연을 처음 보거나 큰 공연장이 낯선 아이들도 있다”면서 “아이들은 2학기에도 그 선생님이 오는지 묻고 자신도 무대 위에 오르고 싶다고 말한다”고 답했다. 소규모에 참가한 A단체는 “학생들은 공연 뿐 아니라 무대 설치와 준비과정을 지켜봤으며 분장하고 무대에 올랐다. 현장 반응도 뜨겁지만 어린 시절 오감으로 느낀 예술의 가치는 가늠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규모에 이름을 올린 B단체도 “예산도 예산이지만 교육지원청이 공연장을 잡아주고 관객(학생)들도 불러준다. 단체는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사업이 어딨나”라고 말했다.

반면 꼼지락이 어떤 사업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새로운 형태인 소규모에서 두드러진다. 소규모 방향성이 선명하고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예술강사지원사업,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구 문진금)과 성격이 다른데도 기존 사업 양식을 따른 게 원인으로 꼽힌다.

소규모와 다른 사업을 비교해보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학교 밖에서 50회 이상 이뤄져 다르다. 그러나 꼼지락 신청서 양식은 꿈다락에서 따왔다.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경우 문화예술단체들의 예술적 성과에 초점을 맞춰 구분되나 꼼지락은 이 사업처럼 유형을 나눴다.

예술강사지원사업과는 강사 수에서 차별화되지만 꼼지락은 예술강사 기준 강사료를 받고 그마저도 예술강사와 보조강사로 나눠 차등지급한다.

일정도 미뤄졌다. 지난해 11월 예산이 확정됐고 올해 2월 말 단체 선정을 마쳤어야 하나 추진단 구성, 사업 방향잡기에서 늦어져 사실상 5월 말에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학교 교육과정 설계는 3월 개학 전 마무리된 상태였다.

소규모의 모호한 실현방식과 뒤쳐진 진행상황은 단체 사업 계획부터 예산, 심사, 학교와 단체 연결, 프로그램 완성도, 취지 실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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