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산성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최근에 4차 산업혁명이란 화두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말 하나가 '스마트시티'이다. 말 그대로 '똑똑한 도시'인 스마트시티는 현 정부의 대표적인 공약사업으로, 국가의 혁신성장 8대 사업 중 하나이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이 추진되고 있다. 물론 스마트시티가 우리 나라 정부의 사업만은 아니다. 이미 세계 각국의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스마트시티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의 시장조사 컨설팅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연평균 18.4%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최근 도시의 인구 집중화 경향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UN에 의하면 2050년까지 전 세계 도시 인구는 6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시티가 기존 시티(도시)와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도시와 스마트시티를 온라인 사전에서 찾아보면 먼저 도시는 '인간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활동 무대가 되는 장소이며, 인구 집중으로 인해 비교적 인구 및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정의된다. 그리고,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전자 데이터 센서를 사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통합된 데이터를 활용, 도시 운영 및 서비스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시민들과 연결해 주는 도시'라고 정의된다. 즉, 기존 도시는 인구, 정치, 경제,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여 정의되지만,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IoT(사물인터넷)와 ICT(정보통신기술)의 통합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활용, 도시의 자산과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기능적 측면을 고려하여 정의된다. 이렇게 단순한 정의로 기존 도시와 스마트시티의 차이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스마트시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기반과 다양한 목표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스마트시티의 기술적 기반은 앞에서 언급한 IoT, 통신네트워크, 데이터의 통합을 기초로 도시 전체를 파악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구축의 툴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도시플랫폼이다. 도시플랫폼을 통해 시 정부는 도시 인프라 및 시민 사회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함으로서 종합적인 도시 비전 수립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목표의 기본적인 출발은 도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서 시작된다. 도시에는 이해관계가 다양하고 이질적인 인구가 밀집해서 공동생활권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빈곤, 교통, 범죄, 안전, 공해, 주택문제 등 각종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그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시티 사례 중 스마트 모빌리티는 차량의 흐름, 주차, 서비스(콜택시, 대리운전, 공유자전거 등) 등을 통합 관리하여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스마트 안전은 시민들의 일상 생활과 관련된 공공 안전을 확보하고, 긴급 상황이나 재난 재해에 대비하게 한다. 스마트 BMS(Building Management System)는 빌딩 내 조명, 냉난방, 공기의 질 제어 및 모니터링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유지시켜 주며, 스마트 헬스케어는 시민 개개인 건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고, 고령자를 포함한 사회약자들의 긴급의료상황에 대한 대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렇듯 스마트시티를 활용하여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이 가능하지만, 스마트시티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축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도시의 근대화에 수반되어 나타나는 환경파괴, 부익부빈익빈, 사회적 부작용 등을 해소하여 주거 여건을 최적화하고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어 가치 있는 일에 삶을 투자하게 하는, 소위 말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가능한 '사람 중심의 도시'가 스마트시티이다(인텔이 후원한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earch) 연구 보고에 따르면 스마트시티는 시민들에게 매년 125시간을 다시 돌려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성공적인 스마트시티를 위해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고, 그 거버넌스를 통해 자체 문제 발굴 및 해결책을 제시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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