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으로 80대 여성이 사망했다.

이로써 올해 전북 지역에서 SFTS 감염으로 모두 6명이 숨졌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13일 오전 SFTS 확진으로 8일부터 치료 받던 A씨(82)가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8일 오후 오한으로 떨고 있던 중 집을 방문한 가족들에 의해 전주지역 병원으로 옮겨진 뒤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전원됐다. 병원 방문 당시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됐다.

하루 뒤인 9일 오전부터 A씨의 혈압이 저하되고 혈소판 수치가 감소됨에 따라 의료진은 A씨에 대해 SFTS 의심 환자로 신고, 오후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확진 판명을 내렸다.

의료진은 치료 행위에도 불구하고 A씨가 고령이고, 치매와 고혈압, 당뇨의 기저질환이 있어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봤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A씨가 SFTS 감염으로 숨짐에 따라 홀로 거주하는 노인에 대한 예방관리 대책을 각 시군에 주문했다.

완주군에 거주하는 A씨는 홀로 생활하며 텃밭 등 밭일을 하고 있어 SFTS 감염 우려가 높은 군에 속했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치매가 있거나 혼자 사는 노인에 대한 진드기 매개감염병 예방관리 방안으로 현재 시군에서 추진하는 마을이장이나 부녀회장을 통한 일일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며 “농작업과 휴가철 야외활동에서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긴급재난 문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월과 11월 사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체로 바이러스 보유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환자 혈액 및 체액에 대한 직접적 노출에 따른 전파 가능성도 있다.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 고열과 위장관계 증상(오심·구토·설사·식욕부진 등)에 해당하며, 출혈성 소인과 다발성장기부전 및 사망에 이른다. 10%에서 30%의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잠복기간은 6일~14일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SFTS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2013년부터 모두 지난해까지 모두 15명의 환자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보건당국은 진드기에 물리는 경우 무리하게 진드기를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 받을 것을 당부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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