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어청도 인근 바다에서 예인선과 충돌해 전복된 새우잡이 어선 선장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9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0분께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12㎞ 해상에서 7.93톤급 새우잡이 어선과 118톤급 예인선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새우잡이 어선이 전복됐다.

안에 있던 총 인원은 선장 권모(56)씨, 선원 이모(59)씨, 김모(58)씨, 이모(46)씨, 서모(42)씨 등 5명이다.

선장 권씨를 제외한 선원 이씨 등 4명은 출동한 해경에 의해 사고 직후 2시간여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해경 구조 당시 어선 내부에 있던 그물망이 선내로 진입하는 모든 입구를 감싸 그물망을 제거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경은 전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다행히 사고 당시 머물던 선실이 ‘에어포켓’ 역할을 해 산소공급에는 지장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4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첫 번째 구조자 이씨가 저체온증을 호소했다. 해경은 4명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

그 사이 해경은 선장 권씨를 찾기 위해 해경 경비정과 해군 경비정, 어업지도선 등 선박 14척과 수색인력 3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사고 다음날인 9일까지도 수색이 계속되고 있지만 안개가 끼고 비까지 내리면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의 흐름이나 바람의 방향으로 조난자의 위치를 추정하는 표류예측시스템을 가동하고 실종자가 조류에 휘말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넓히는 등 해경이 수색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구조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배 안을 수색했지만 안에서는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해 수색인력과 장비를 보강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계속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고는 전복된 어선이 118톤급 예인선의 줄에 걸려 전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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