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26일 밤사이 최고 154㎜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감전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다음 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저지대 침수, 교통사고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군산 선유도가 154㎜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이어 완주 125.5㎜, 진안 125㎜, 익산 123.7㎜, 김제 120㎜, 남원 119.4㎜, 순창 114.5㎜, 무주 109.5㎜, 전주 94.8㎜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북 각 지역에서 농수로 범람 피해, 가로수 쓰러짐, 주택 침수, 감전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전주시 덕진동 한 교회 인근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앞서 오전 5시께에는 장수군 번암면 한 주택 마당에 “물이 들어찼다”는 신고가 접수돼 펌프 설비가 동원됐다.

또 오전 4시 50분께 군산시 대야면 한 도로가에 있던 4~5m 높이의 가로수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가로수가 인도와 도로로 쓰러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3시께 임실군 지사면 한 주택 마당이 갑자기 쏟아져 내린 폭우로 잠겨 소방이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익산지역에서는 전날 밤부터 내린 많은 비로 인해 33.3ha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와 담벼락 무너짐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2시 30분께에는 익산시 한 고등학교 담벼락 40m가 비바람에 무너져 복구 작업을 벌였다.

망성면 고산마을에서는 벼 1ha가 침수됐고 황등면 탑천 주변 벼 15ha가 물에 잠겼다.

전날 26일 오후 10시 40분께 익산시 왕궁면의 한 축사에서 빗물에 젖은 상태로 작업하던 주민 정모(63)씨가 축사 내 작업을 하던 중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며 "현재도 계속 피해 신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28일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린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30일부터 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물 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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